인천 도금업체 폐수처리 작업자 질식사

2021-02-15 11:38:59 게재

고용부 "재해자 사업주 여부 확인 중"

설 연휴기간에 인천의 한 도금업체에서 40대 폐수처리 작업자가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인천 서부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청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8분쯤 인천시 서구 석남동 도금업체 석정케미칼에서 폐수슬러지(찌꺼기)를 옮기는 작업을 하던 A(49)씨가 유독가스를 마시고 숨졌다.

A씨가 유독가스에 쓰러지자 구조에 나선 동료 B(49)씨도 유독가스에 노출돼 쓰러졌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는 숨지고 B씨는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폐수수탁업체를 운영하는 개인사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 있는 폐수수탁처리·재이용 업체 36곳 중 20여곳 이상이 서구에 있다. 특히 석남동은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도금업체 등이 많아 폐수수탁업체가 몰려있다.

최근 10년 동안 질식재해로 166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36%인 59명이 오·폐수처리장과 맨홀, 분뇨처리시설에서 일하다 사고로 숨졌다.

경찰과 고용부는 이들이 황화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고용부 인천북부지청은 "재해자가 사업주인지 여부를 확인 중에 있으며 노동자로 확인될 경우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한남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