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미세먼지 '나몰라라'

2021-05-25 11:46:08 게재

발전-철강업계는 미세먼지 줄여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매출액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 추이는 점점 감소하는 반면, 시멘트 제조기업(쌍용양회공업, 삼표시멘트, 아세아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의 매출액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 추이는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강원도 삼척 시멘트공장 앞에서 열린 쓰레기시멘트 규탄 기자회견. 내일신문 자료사진


(재)기후변화센터(이사장 유영숙)는 24일 '환경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분석한 '미세먼지 배출량 비교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발전 11만2218톤(40%) > 시멘트제조 6만3587톤(23%) > 제철제강 5만7871톤(21%) > 석유화학제품 2만6933톤(10%)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물질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불화수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염화수소 등이며 이 가운데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물질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전국 631개 대형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위인 '발전업'의 경우 2015년 21만8226톤 → 2016년 20만7873톤 → 2017년 16만8167톤 → 2018년 14만5467톤으로 약 65% 수준으로 감소했다.

발전업은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중단을 비롯, 국내 최고 수준의 질소산화물 배출기준을 적용받는다. 철강업의 경우도 60~170ppm의 배출기준을 적용받는다. 반면 시멘트 제조업은 배출기준 270ppm을 적용받고 있다.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매출액 대비 오염물질 배출량을 비교해야 의미 있는 분석이 가능하다"며 "시멘트 제조업체는 최근 들어 많은 양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고, 연료로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은 다른 소각시설과 동일하기 때문에 시멘트 소성로의 배출기준을 소각 전문시설의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각 전문시설의 배출기준은 50ppm이다. 보고서와 환경데이터플랫폼은 (재)기후변화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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