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대체식수원 '물꼬' 트나
김경수·한정애 논의
합천 창녕 반대 변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일 경남도청을 방문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만나 낙동강 물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낙동강 대체취수원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이다. 문 대통령은 전임 환경부 장관들에게 '특별히'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환경부 산하로 옮긴 수자원공사 사장에 환경운동 출신 박재현 인제대 교수를 앉힌 이유 중 하나다. 낙동강수질 문제 해결을 주장하며 대체취수원 개발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과 소통을 잘 해보라는 취지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김 지사도 다른 도지사들과는 달리 "대체취수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단 "경남도 낙동강 본류 물을 먹고 있는 만큼 우선 공급후 부산 분배"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에도 한 장관에게 "중동부경남 191만 도민도 낙동강 본류에서 취수한 물을 식수로 하고 있다"며 "도민에게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해 대체취수원 개발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은 낙동강 본류 수질개선이 모든 것에 가장 우선하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며 "과거 페놀 유출 사고나 최근 1,4-다이옥산 유출 등과 같이 수질오염 사고에 상시 노출되어 있어 창원·김해·양산 등 낙동강 본류를 취수원으로 하고 있는 중동부경남 도민에게 안전한 물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환경부는 낙동강유역 수질개선 대책과 영남권 주민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 방안이 담긴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부산과 경남 식수원과 관련해 합천 황강 하류 45만톤과 창녕 강변여과수 50만톤(하루 기준)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 중 47만톤은 부산에, 48만톤은 창원·양산·김해 등지에 공급하는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과 해당 지역을 비롯한 경남의 반발 등이 여전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지난 17일 경남 합천과 창녕을 방문해 지역 대표들과 낙동강 물 문제를 해소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재 환경부는 부산시 등에서 걷는 수계기금을 신규 취수원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도 "대체취수원 개발에 따른 지역주민의 피해는 없어야 하고 부득이하게 주민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환경부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