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높은 아토피 극복

최근 5년 성인 아토피환자 27.5% 늘어

2021-06-04 11:17:53 게재

청소년시기 지나면 감소하는 기존 인식과 달라 … 악화-개선 반복, 자기관리법 익혀야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 가운데 매년 50만명 정도가 아토피피부염(아토피)에 고통받고 있다. 가려움으로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피가 날 정도로 긁어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더운 여름날 팔꿈치나 무릎 뒤 피부가 시꺼멓게 변해 짧은 옷을 입지도 못한다. 스트레스까지 겪어 아동 청소년의 성장을 방해한다. 최근에는 성인 아토피 진료자도 늘고 있다.

기후변화-공기오염 등과의 연관성이 제기된다. 치료가 까다로운 아토피 질환을 어떻게 관리 할 것인지 그 방안을 찾아본다.

아토피피부염은 대기오염도가 심할 경우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아토피는 생후 2∼3개월부터 나타나 일생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염증성 만성 피부질환이다.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가 건조해져 갈라지는 등 증상의 악화와 개선이 반복된다. 아토피를 앓은 환자의 약 60~80%는 성장하면서 천식이나 비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에 따르면, 아토피 환자는 매년 92만여명 이상 발생한다. 최근 5년(2015∼2019년) 자료를 보면 20세 미만 아동 청소년의 경우 매년 50만명 정도가 아토피를 앓는다. 2019년 기준 전체 95만여명의 아토피 환자 가운데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48만여명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아동 청소년 환자는 최근 들어 점점 줄어드는데, 20세 이상 성인층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20세 이상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36만3158명에서 2019년 46만2875명으로 27.5% 늘었다. 그 비중도 2019년 49% 정도로 거의 절반에 이른다.

◆복합적 요인으로 생기는 아토피, 치료 난해 = 아토피피부염의 치료가 쉽지 않다. 아직 발병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공기질, 음식, 주거환경, 스트레스 같은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 결합돼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아토피 악화 요인은 △식품(달걀 우유 콩 밀 땅콩 등) △감염(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알레르기(집먼지진드기 꽃가루) △환경(건조한 공기, 높은 온도) △위생(땀, 아기의 침) △의복(꽉 끼거나 거친 재질의 옷) △자극(손톱으로 긁는 행위) △정신건강(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다.

대기오염물질도 아토피를 악화시킨다. 대기중 미세먼지나 벤젠 등의 농도가 높을 경우 아토피 증상이 악화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1ppm 증가하면 아토피 증상이 0.4% 늘어나고, 벤젠 농도가 0.1ppb 증가하면 평균 2.74% 증가한다.

아토피 증상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봄에는 온도가 낮고 스타이렌 농도가 높을수록, 여름에는 이산화질소와 톨루엔 농도가 높을수록, 가을에는 온도가 높을수록, 겨울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아토피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많은 악화 요인이 환자마다 다르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료와 관리를 어렵게 한다. 아토피를 앓는 아동 청소년이나 부모의 고통도 커질 수밖에 없다.

◆스테로이드 부작용 관리 잘해야 = 이지현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환자교육, 건조한 피부에 적절한 수분 공급, 개인별 악화요인을 인식하고 제거해야 호전된다. 가려움증과 피부염을 줄이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

병원에서 아토피피부염에 사용하는 연고는 '국소 스테로이드'와 '국소 칼리뉴린억제제'가 있다. 국스테로이드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제다. 피부염을 완화시키는 연고로 효과적이다. 다만 피부 위축, 모세혈관 확장, 자색반, 멍, 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염이 심한 정도, 치료 부위와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해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국소칼시뉴린억제제는 국소스테로이드와 달리 장기간 사용해도 피부 위축 등의 부작용이 없다. 얼굴이나 접히는 부위에도 사용할 수 있다. 바른 부위에 작열감, 가려움증 등 반응이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일으켜 부모들이 자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전문의 안내에 따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한방입원치료, 급성기 완화 도움 = 스트레스로 인해 해당부위의 균열과 가려움증 등 아토피의 증상이 심해지고 원활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면, 단기 한방 입원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1∼2주간의 단기 집중치료를 통해 급성 증상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일상생활으로 돌아올 수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이비인후피부과에 따르면, 매일 침 치료를 통해 부교감신경을 강화하고 스트레스로 균형이 깨진 자율신경계를 바로잡아주면 히스타민 의존성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다.

아토피 증상의 빠른 완화를 위해 습포와 목욕치료, 광선요법과 같은 국소치료를 병행하고 한약을 복용함으로써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내장기관의 문제를 치료한다.

또 명상치료와 이완요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한다. 입원으로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입원기간 동안 올바른 생활 관리법을 교육받고 퇴원 후에도 치료효과를 이어나가야 한다. 스스로 아토피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이 입원 치료를 받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아토피 증상 점수는 입원 전 평균 60.63에서 퇴원 당일 37.37로 약 40% 줄었다. 한방 입원치료로 급성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예방 생활관리 수칙은 = 노창은 치유본한의원 일산점 원장은 "아토피피부염은 일상생활 속에서 관리하기 어렵지만 증상이 악화될 때 미루지 말고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주위에 무수히 많은 증상 유발요인이 있어 악화와 호전이 반복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생활 속 꾸준한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먼저 아토피 질환에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은 절대 피한다. 먼저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개인별 원인물질을 찾아서 피해야 한다.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영유아에게는 모유 수유가 바람직하다. 알레르기 원인식품은 이유식에서 제외하는 게 좋다.

정기적인 목욕과 보습제 사용도 중요하다. 실내를 덥지 않게 하고 습도를 유지해 피부건조를 막아준다. 손톱은 짧게 깎아 피부감염을 막는다. 면으로 된 옷을 헐렁하게 입고, 양탄자나 담요처럼 정전기를 일으키는 침구류는 없앤다. 반려동물이 자극요인이 아닌지 확인하고, 청결을 유지해 집먼지 진드기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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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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