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습지에서 지뢰 폭발… 시민 발목 절단 사고
작업팀은 사고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조치를 했고, 부상자는 구급차와 헬기로 의정부성모병원에 이송되어 오후에 수술을 받았다. 환자는 오른쪽 무릎 아랫부분을 절단하고 봉합한 상태다.
'장항습지 환경정화와 생태교란종 관리'는 한강조합이 2019년부터 3년째 해온 사업이다. 이날 작업에 참여한 이들은 장항습지 보호에 의지가 높은 고양지역 시민들로 6명이 팀을 이뤄 지속적으로 활동해왔다.
올해는 5월부터 시작해 쓰레기 수거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 일대는 지난해 9월 군에서 지뢰탐지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고 당시 지뢰가 확인되지 않았던 곳이다.
녹색연합은 6일 성명을 내고 "국민 안전을 지켜야 할 행안부가 군에게만 지뢰제거를 맡긴 결과이자 인재"라며 "국제사회의 권고와 기준에 따라 지뢰제거 관련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관련 법률 및 제도 마련을 위해 즉각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제사회는 이미 UN의 국제표준(International Mine Action Standards)에 따라 지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국제지뢰행동표준(IMAS)은 지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N에서 제작 관리하는 국제표준이다. 지뢰제거와 지뢰지대 해제, 피해자 보상 등 지뢰 및 폭발물로부터 인한 사회적·경제적·환경적 영향을 감소시키는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국제표준을 도입한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은 국무총리 또는 대통령 직속의 지뢰전담기구를 설치해 지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2019년 한해에만 130km²의 지뢰·불발탄지대 위험지역을 해제했다. 우리나라 지뢰지대 전체 면적인 128km²보다 넓은 지역의 지뢰·폭발물을 1년 만에 완벽히 제거했다.
녹색연합은 "현재 국내 지뢰·폭발물 피해자만 6000명이 넘는다"며 "행정안전부는 국제지뢰행동표준을 즉각 도입하고 법률 및 제도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