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들 손편지로 소통

2021-06-10 11:29:21 게재

동작구 '토닥토닥 톡톡'

2개 단지에서 시범운영

서울 동작구가 공동주택에 사는 주민들이 손편지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동작구는 2개 아파트 단지에 '토닥토닥 톡톡(Talk Talk)' 게시판을 설치하고 이달부터 시범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동작구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손편지로 소통하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토닥토닥 게시판을 시범 운영한다. 사진 동작구 제공

토닥토닥 게시판은 주민간 소통과 교류, 갈등해소를 목적으로 한다. 이웃에 살지만 평소 말하기 어려웠던 사항을 손글씨로 적어서 전달할 수 있도록 아파트 출입구에 게시판을 설치하고 '소통카드'를 비치했다.

주민들은 양해 답장 공유 나눔 4가지 유형의 엽서 가운데 희망하는 주제에 맞는 것을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층간소음 등 피해를 겪는 주민이 양해를 주제로 한 엽서에 내용을 적어 해당 세대 우편함에 꽂아두면 엽서를 받은 이웃은 답장 엽서를 보내 갈등을 줄이는 식이다.

공유 엽서에는 '인사하며 지냅시다' '소음방지 슬리퍼 신어요' 등 이웃과 함께 하고 있는 내용을 적어 게시판에 내걸면 된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이웃과 공유하고 싶거나 필요한 물건과 맞바꾸고 싶은 경우에는 나눔 엽서를 활용하면 된다.

동작구는 신대방동과 흑석동 두 아파트를 선택해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구에서는 게시판 설치비와 엽서 제작비 등을 지원하고 주민공동체 활성화 단체에서 관리를 맡는다. 주민들은 이웃 참여를 독려하는 동시에 모니터링단을 꾸려 게시판을 통한 소통과 교류가 이어지도록 살필 예정이다.

동작구는 2개 아파트 단지에서 시범사업을 한 뒤 운영효과 등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부터는 보다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동작구 관계자는 "토닥토닥 톡톡 게시판 운영을 통해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 간접흡연 주차시비 등 크고 작은 이웃간 분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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