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내부시스템이 해킹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5월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이어 두 번째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답변 요구에 방위사업청은 KAI가 해킹을 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며 "방사청은 현재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답변은 거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하 의원은  "한국형 전투기(KF-X) 시리즈를 생산하는 KAI 해킹이 사실이라면 최신 국산 전투기인 KF-21의 설계도면이 탈취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KAI 해킹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비슷한 시기 이뤄졌다는 점에서 동일범인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인 '킴수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공격자 IP를 보안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킴수키'가 지난해 코로나 백신 제약회사를 공격했던 북한 해커 서버로 연결된 것을 확인했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 의원은 "국정원은 최근 북한 해킹 사건의 전모와 피해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동안 국정원이 북한의 해킹을 철저히 감추어온 행태는 국정원 본연의 직무를 유기한 것으로 박원장은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해킹 공격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 보고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만일 해킹 사실을 알면서도 침묵했다면 문대통령 역시 공범"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