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내일 '하태형 초대전'
2021-07-23 11:51:52 게재
23일~8월 5일까지
갤러리 내일은 23일부터 8월 5일까지 하태형 초대전을 연다. 하 작가는 불친절한 작가로 통한다. 그의 그림에서는 독자를 위한 배려나 이해, 사물을 아름답게 표현해보고자 하는 의지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많은 세월동안 작업을 해왔음에도 하 작가의 메타포는 더욱 냉정하고 날카로워졌다.
하 작가는 인간의 고독이 인간 본연의 사리사욕과 허세에 찌듦, 그로 인해 더욱 천박해지고 협소해지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됨을 암시하고 있다.
임진수 화백은 "하 작가의 작품을 볼 때, 주시하는 것은 그려진 형상이 아니고 그 배경"이라면서 "작업실 바닥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묵직하게 어두우며 황량하고 거친 붓질은 이미 제품으로 만들어진 물감의 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배경만으로 사실상 작업을 끝내도 될 듯하며 그 위에 얹혀진 대상은 화면의 주인공이 아닌, 배경의 연속으로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또 임 화백은 "냉철한 시선으로 부패한 욕심을 가진 인간들을 비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약자를 향한 측은지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배경과 주체가 모호할 정도로 안료들이 서로 범벅이 되는, 불친절한 형태와 투박한 붓질은 작가 본인의 자기주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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