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전체가 녹조로 덮여

2021-08-18 11:50:47 게재

시험담수 끝났는데 방류 안해

"현명한 판단 빨리 내려야"

지난해 여름 시험담수가 끝난 영주댐에 물이 가득하다. 2021년 8월 17일 현재 영주댐 수위는 152.25미터에 이른다. 녹조 등 수질문제는 오히려 더 심각해진 상황이다. 영주댐은 현재 상류에서 하류 전체가 녹조로 뒤덮였다. 시험담수에서 녹조사태가 발생했을 때 '물을 가득 담으면 녹조가 없어질 것'이라는 영주지역의 기대 여론은 완전히 빗나갔다.

영주댐협의체 운영소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지난해 8월 집중호우 때 영주댐 수위가 160.3미터까지 올라가 상시만수위에 근접했다"며 "수력발전용 설비도 정상작동을 확인했고, 시험담수는 그때 끝났다"고 말한다.

2020년 8월 홍수 때 영주댐 유역에는 638mm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댐 수위는 해발 160.3미터(저수율 78.4%)로 상시만수위 161미터(저수율 84%) 가까이 올라갔다.

발전설비 부하시험을 위한 정격수위는 154.7미터. 2020년 8월 10일부터 28일까지 최대출력 낙차 상태에서 발전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전기안전공사의 사용전 검사에서 합격했고 성능검사 결과도 82.7% 이상으로 나왔다.

2020년 여름 홍수기 댐 안전성 검증과 모니터링이 끝난 뒤 영주댐은 물을 비우고 다시 자연하천 상태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영주댐은 2020년 11월 중순에야 조금씩 방류를 시작했고 여전히 물을 가득 담고 있다.

허재영 국가물관리위원장은 "영주댐이 이렇게 심각한 녹조 상태인지 몰랐다"며 "지역사회와 영주댐협의체가 빨리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영주댐 시험담수'는 2020년 6월 수위가 154.7m에 도달하면 발전설비 가동시험을 하고 다시 방류해 2020년 9월 초 시험담수 이전 상태로 회복하도록 계획됐다.

[녹조바다 영주댐] 댐 상하류 전체가 '녹조바다' 이걸 누가 책임지나
수자원공사, 영주댐 내부 수질 황당한 '셀프조사'
내성천 '흰수마자' 거의 사라져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남준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