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낙동강 보 처리방안 마련해야"
'낙동강 재자연화 방안 마련'
환경운동연합 기자회견
환경운동연합은 18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선착장에서 낙동강의 재자연화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문재인정부의 4대강 자연성 회복 공약 재천명 △현 정부 임기 내 낙동강의 보 처리방안 마련 및 의결 △낙동강 취ㆍ양수시설 개선 조기 달성과 예산 확대 등을 요구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올여름 낙동강 녹조를 조사한 결과, 상대적으로 오염물질이 적은 상류도 녹조수치가 심하게 올라가는 등 그야말로 녹조라떼 배양소가 됐다"며 "녹조라떼는 '독조라떼'라 불러야 옳다. 녹조의 독성이 생물축적을 통해 주민들의 건강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종만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4대강사업에 대해 비판했으며, 당선 이후 국정과제를 통해 4대강의 재자연화를 약속한 바 있다"며 "하지만 문재인정부 말기에 이른 지금까지 낙동강의 8개 보는 단 한곳도 수문을 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 후 퍼포먼스를 통해 녹조로 인한 수질오염과 주민 건강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청와대 환경부 지자체 국회의원들을 비판하고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문재인정부는 출범 초기 100대 국정과제 발표를 통해 4대강의 재자연화를 목표로 천명했다. 그러나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지금까지 낙동강 물길을 막고 있는 8개 보 처리방안조차 나오지 않았다.
낙동강 보 처리에 선결과제인 낙동강 유역 취양수시설 개선에 대한 환경부 계획은 완공 시점이 너무 늦다는 지적을 받는다. 최근 환경부는 2022년부터 2028년까지 총 8377억원을 투입해 낙동강 취양수 시설개선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취양수장 시설개선은 복잡한 공사가 아닌데도 보 수문 개방에 필요한 사전작업에 7년을 잡은 것은 낙동강 수문 개방에 대한 의지 부족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도 영남권 주민들은 독조라떼 강물을 수돗물 원수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녹조 발생이 심하지 않았던 상류 강정보와 칠곡보까지 독조라떼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2018년 합천보와 함안보 녹조대발생 당시 부산 덕산정수장은 취수 불능사태 직전까지 갔다. 이에 반해 금강과 영산강은 같은 기간 수문 개방을 통해 남조류 발생을 95% 이상 개선했고,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도 보 처리 방안을 확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