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개화 빨라지고 늦가을 서리 늦어져

2021-09-14 12:32:51 게재

기상청, 신계절관측 평년값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0년 동안의 새로운 계절관측 평년값을 산출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절관측이란 동물(9종) 식물(12종) 기상현상(5종)을 매년 동일지점(기상관서 중심)에서 관측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계절관측 평년값에 따르면 봄꽃(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 개화일이 이전 평년값(1981~2010년)보다 1~5일 빨라졌다. 여름철 매미의 첫 울음소리도 3일 빨라졌다. 반면 늦가을과 겨울을 나타내는 서리와 얼음의 시작은 각각 3일씩 늦어졌다.

기상청은 "앞당겨진 봄꽃 개화는 기후적 봄의 시작일이 이전 평년에 비해 6일 빨라진 것과 유사하다"며 "또한 기후적 여름의 시작일이 이전평년에 비해 2일 앞당겨진 현상과 비슷하게 매미 첫 울음 또한 빨라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상훈 국립생태원 기후변화연구팀장은 "동일지점에서 장기간 축적된 계절관측 자료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 연구에도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다"며 "향후 생태·산림 관련 연구기관과 연계할 경우 먹이 그물, 산란 시기 등 여러 생태계 요소들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절관측 평년값은 장기간 생태계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계절변화 양상과 기후위기를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계절관측 평년값 분석을 통해 동물과 식물 등 일상에서의 계절변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상기후 데이터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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