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처리 강화 필요
임이자 의원 "회수율 파악 못해, 2차 감염 우려" … 환경부 "미국도 의료폐기물로 처리 안해"
사용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생활폐기물(음성 결과시)로 처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차 감염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좀 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이자 의원(국민의힘·경북 상주시문경시)은 "의료폐기물 처리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가 올바르게 버려지고 있는지,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며 "환경부는 제품의 진단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 감염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폐기물로 처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 회수율이 얼마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 등에서 사용되는 코로나 19 자가진단키트는 '폐기물관리법시행규칙 별표3'에 규정된 의료폐기물 발생기관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은 아니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허가·심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담당한다. 하지만 사용시 주의사항에 폐기물처리 방법을 포함해 안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식약처에 검사 결과가 양성인 경우 사용한 키트를 비닐 등으로 밀봉한 뒤 선별진료소 등 검사기관에 제출해 코로나 19 격리의료폐기물로 처리하는 게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실제 회수율 여부를 확인하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하는 나라가 많지는 않은데, 미국 등에서도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의료폐기물로 처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조금 더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제품의 진단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 감염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폐기물로 처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 의원은 "선별진료소에서 사용되는 면봉과 자가키트의 면봉이 무엇이 다르냐"며 "선별진료소의 검사도구는 의료폐기물로 관리하면서 자가키트는 배출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로 감염 여부를 진단할 때는 멸균면봉을 콧속(비강)에 넣어 콧물을 묻힌 뒤 체취한 검체를 동봉된 용액통에 넣고 섞은 다음 검체액을 테스트기에 떨어뜨리는 식의 방법을 사용한다. 선별진별소에서 사용하는 면봉과 자가진단키트에서 쓰인 것이 뭐가 다르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