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명산이 폐기물로 몸살
100대명산 불법투기 7천톤
처리된 폐기물 2만톤 육박
전국 명산에 버려진 폐기물이 수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국민의힘·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0대 명산에 불법으로 투기된 폐기물은 총 7066톤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이 2017년 서울·경기지역 12개 명산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81개(국립공원 제외)를 조사한 결과다.
산림청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처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전라 지역에서 처리된 폐기물량은 총 1만4369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리된 폐기물을 보면 건축폐기물이 5633톤으로 가장 많았고, 생활쓰레기 4063톤, 불법시설물 3948톤, 산업폐기물 724톤 등이다. 올해는 충청도와 경상도 지역 29개 명산에 대해 폐기물 처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조사된 물량은 3393톤이지만 처리물량은 이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처리된 폐기물을 계산하면 전국 100대 명산에서 처리 될 폐기물은 2만여톤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5톤 대형 덤프트럭 800대 분량이다.
강원도 삼척 응봉산에서 처리된 폐기물이 3530톤으로 가장 많았고, 방태산 564톤, 소요산 481톤, 모악산 405톤, 감악산 371톤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불법으로 투기되는 각종 폐기물로 우리 산림이 황폐화되고 있다"며 "산림청과 지자체 등은 산지 내 폐기물에 대한 실태조사와 처리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