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개방해도 문제없게 남한강 취수장 개선

2021-10-14 12:02:43 게재

한강수계 대형 민간취수장 3곳 취수시설 대상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13일 오후 한강유역물관리위원회, 디비(DB)하이텍, 오비(OB)맥주,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여주 강천보에서 '기후변화·재난 대비 취수시설 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한강유역물관리위원장(인하대 김형수 교수), DB하이텍(양승주 부사장), OB맥주(구자범 수석부사장), SK하이닉스(김형수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여주보 아래 민물고기 조사│강천보-여주보-이포보 3개의 보로 가로막힌 남한강에서는 '꾸구리' '돌상어' 등 여울을 좋아하는 멸종위기어류들이 지금까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이들 어종은 이포나루에서 흥원창까지 남한강 하류 전역이 주요 서식지였다. 사진 남준기 기자


이번 업무협약은 기후변화와 재난 등 하천 비상상황을 대비해 민관이 함께 안정적인 취수가 가능하도록 관련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정부는 지난 2월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강원도 등 한강유역 지자체와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한 한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기후변화, 재해 등에 대비한 보 운영여건 마련(안)'을 심의·의결했다.

한강수계에는 2000만 수도권 시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팔당호가 있어 안정적인 취수 운영이 중요하다. 4대강사업 때 이들 취·양수장은 취수구를 여주보 최저수위보다 높게 설치했다. 보 수위가 낮아지면 취수구 노출로 급수가 중단될 수도 있다. 한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기후변화 재해 수질오염사고 등으로 강 수위가 낮아질 수 있는 비상상황에 대비, 취수시설 개선을 추진해왔다.

환경부는 남한강수계 지자체와 한국농어촌공사 등 공공부문 취·양수장 시설개선에 대해서도 예산을 마련하고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환경부는 "시설물 개선사업을 추진할 때 지역사회와 적극 소통해 취·양수와 농·어업활동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하천 비상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취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취수원 확보로 기업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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