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환경오염조사 갈등 지속

2021-10-20 11:26:52 게재

전남도, 9월 합의도출 발표

환경단체 "실행방안 문제"

전남도와 환경단체 등이 지난달 28일 제23차 여수국가산업단지 민관협력 거버넌스 위원회에서 합의한 '여수산단 환경관리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 권고안' 실행방안을 놓고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권고안은 지난 2월 22차 위원회에서 합의한 것으로, 여수산단 주변 환경오염 실태조사와 주민 건강 역학조사 및 위해성 평가, 민간 환경감시센터 설치운영, 유해 대기물질 측정망 설치 등 9개 항으로 이뤄졌다. 전남도는 연구과제 중 하나인 여수산단 주변 환경오염실태조사를 5㎞씩 나눠 실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반경 10㎞ 환경오염 실태조사를 한꺼번에 조사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단계별 실시에 반대하고 있다.

또 가장 중요한 주민건강 역학조사 실행방안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전남도는 당초 2022년 하반기에 실시되는 환경부 '국가산단지역 주민 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조사' 종합평가를 보고 환경부와 사전 협의해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주민과 환경단체는 환경부 조사와 관계없는 독자적인 조사를 원하고 있다.

여수 환경단체 관계자는 "환경오염 조사결과가 시기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는데 단계별로 추진해서는 정확한 결과를 얻기 힘들다"면서 "주민건강 역학조사도 환경부 조사와 관계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실행방안을 둘러싼 갈등이 길어질 경우 자칫 권고안 합의 자체가 무산될 수 있어 입장발표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안에 실행방안에 합의하고, 내년부터 조사가 이뤄지도록 거버넌스 24명 위원을 만나 설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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