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는 쓰레기다?!
집에 가면 복습을 안 하게 돼요
40점대의 점수로 날 찾아온 친구가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수업을 시작했다. 그 친구는 수업에 열심히 임했다. 내가 질문을 하라고 해도 더 고민해보고 하겠다면서 혼자 끙끙거리곤 했다. 이대로 라면 실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란 기대를 했다. 그래서 숙제 체크 및 복습 체크에 조금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시험 전날 직전 보강 수업을 진행했다. 모의고사를 보게 하였더니 너무나 쉬운 문제들을 많이 틀렸다. 심지어 대부분의 문제들은 수업시간에 내가 다루어준 유형들이었다. 원인을 물어봤다. 학생은 말했다.
‘죄송해요. 집에 가면 복습을 안 하게 돼요.’
혼내봤자 달라지 않는다
학원에서 배운 내용들을 계속 틀리는 아이들은 굉장히 많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는 과거에 ‘설교’를 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 ‘복습은 안한 네가 얼마나 지금 한심해 보이는 가’ 등의 충격요법을 제시한 것이다. 나는 그것이 해결책이라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실천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이는 효과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잘 안 바뀐다. 내가 이 학생을 혼내봤자 달라질 것은 없다. 여전히 집에 가면 공부가 안 될 것이고 복습은 더더욱 힘들 것이다. 다그치면 서로 상처만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학생은 자괴감에 빠질 것이다. 공부는 해야 하는데 집에서 열심히 안하는 자신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될 것이 뻔하다. 중요한 것은 환경조성이다. 이 학생에게는 ‘학원에 오는 것’ 이 환경 조성인 셈이다.
동기부여가 오래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학생들을 혼내고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고자 하는 것은 ‘동기부여’에 해당한다. 정규 수업 외의 시간에 학원에 오게 해서 공부를 시키고, 숙제 검사 및 복습을 하게 하는 것은 ‘실천’에 해당한다.
과거 나는 동기부여에 모든 것을 쏟았다. 동기부여만 잘 되면 공부가 저절로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동기부여가 잘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매일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생활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내 쓴 소리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까? 누군가에겐 큰 변화를 줄 수 있겠지만 대부분에겐 그렇지 않다. 수업을 들은 그날 저녁과 다음날 정도까지만 약효가 있을 뿐이다!
실천을 할 수 있는 환경 속으로!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바로 ‘실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이다. 우선 이 학생의 입장에선 학원에 다닌 다는 것 자체가 일차적인 환경 조성이다. 이후는 학원의 몫이다. 계속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도움을 줘야 한다. 숙제 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수업이 없는 날에도 학원에 불러서 공부를 시켜야 한다. 물론 동기부여도 지속적으로 해줘야 한다. ‘집에 가면 잘 복습해야 한다.’ 고 말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학생 또한 이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자신이 도저히 집에서는 공부를 못할 성격인지 빨리 파악해야 한다. 학원에서 자신을 꼼꼼하게 케어 해주지 못한다면 학원에 케어를 요구해야 한다. 그래도 변화가 없다면 그 학원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학원의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기부여만 있다면 쓰레기와 같다!
유명한 강연 중에 ‘동기부여는 쓰레기다.’ 라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공부에 있어서 늘 동기부여를 강조하던 나는 흥미롭게 영상을 봤다. 강연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기부여를 받아봤자 다음날이면 잊게 된다. 결심한 것을 당장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내일부터 하자라는 말은 의미 없다.’ 이다. 충분히 맞는 말이다. 물론 공부에 있어서 동기부여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다면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다.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나를 던져야 한다.
동기부여는 쓰레기가 아니다. 하지만 실천이 없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임을 인지하자. 지금 이 글을 읽자마자 바로 해야 하는 일들을 실천하기 바란다!
일산 후곡 아이디수학학원
전인덕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