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2021 유통업계 경영화두 2제

ESG실천 최전선에 '환경' … 소비자와 함께

2021-12-07 12:17:39 게재

1회용 줄이기 노력 … 폐플라스틱 재활용 가방부터 의류까지

2021년 유통업계는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제 구축에 나섰다. 특히 환경문제를 소비자와 공감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롯데칠성음료 직원들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고 있다. 사진 롯데칠성음료 제공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장터 마켓컬리는 '올페이퍼 챌린지'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페이퍼 챌린지는 배송에 필요한 모든 집기들을 친환경 종이로 바꾸어 시행하는 캠페인이다. 마켓컬리는 올페이 챌린지를 통해 1년간 4831톤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얻었다. 배송과정에서 회수한 종이박스 재활용 수익금으로 지역사회 어린이들을 위한 교실 숲을 조성하거나 도심 속 숲을 조성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4개 초등학교 140개 학급에 교실 숲 조성이 완료됐다. 2919명 아이들에게 1730개 공기정화 식물 화분을 제공했다. 또 보랭박스인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해 1년간 약 1168만개 종이 포장재를 절감했다.

SSG닷컴은 친환경 배송을 앞세운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부터 재사용 가능한 보랭가방(알비백) 도입, 전기 배송차 운영에 이어 '배송용 비닐'까지 수거해 자원 재활용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글로벌 재활용 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새벽배송 포장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그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고객이 배송용 비닐과 다 쓴 드라이아이스 부직포를 집 앞에 내놓으면 SSG닷컴이 수거하고 이를 테라사이클이 원료화해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SSG닷컴 새벽배송은 보랭가방 '알비백'을 사용해 스티로폼이나 종이박스 등 과도한 포장 부자재 발생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 신선도를 유지하고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 배송용 비닐과 드라이아이스는 사용하고 있다. 이에 고객이 새벽배송을 받은 뒤 비닐과 드라이아이스 부직포를 알비백에 담아 내놓으면 이를 수거하는 방식이다. SSG닷컴은 보랭가방인 '알비백' 사용으로 스티로폼 박스, 아이스팩 등 일회용품 약 2464만개 절감 효과를 얻었다.

락앤락은 자원 순환 캠페인인 '러브 포 플래닛'(Love for planet)을 진행해 재생 폴리프로필렌(PP)를 활용해 에코백을 제작했다. 이 캠페인은 소비자들에게서 수거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에코백으로 업사이클링한 것이다.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문제가 대두되며 사용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새로운 자원으로 탄생시키는 노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환경컨설팅기업 ERG 연구에 따르면 페트(PET)소재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면 새로 생산하는 것과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67% 까지 줄일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빈 생수 페트병을 직접 회수해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유니폼 3000벌을 현장 직원에게 지급했다.

친환경 유니폼은 올해 상반기부터 '송추가마골' '코다차야' 등 거래처와 온라인 공식 직영몰 '칠성몰' 생수 정기배송 서비스를 통해 직접 회수한 아이시스 생수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의류다.

친환경 유니폼 제작에 1벌당 아이시스 폐페트병 약 18개가 사용됐다. 145개 지점 약 3000명 직원에게 지급하기 위해 약 5만4000개 폐페트병이 재활용됐다. 롯데칠성음료는 11월까지 약 6톤 규모 폐페트병을 회수했으며 향후 이를 활용한 에코백 굿즈, 판촉물 등을 추가 제작해 거래처 및 소비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친환경 유니폼은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와 협업해 제작됐으며 동절기에 편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착용감이 좋고 신축성이 우수한 점이 특징이다.

코카콜라사는 최근 사용된 음료 페트병이 올바르게 배출돼 유용한 자원으로 되돌아오는 자원순환 경험 확대를 위해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원더플 캠페인'(원더플 캠페인)시즌 2를 진행하고 있다.

'원더플캠페인'는 회차별로 1400명씩 4200명 소비자와 함께 음료 페트병 자원 순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가자로부터 수거된 음료 페트병은 재활용 과정을 거쳐 보랭가방인 '코카콜라 알비백'으로 재탄생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재활용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폐페트병을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가방을 선보였다. 현대H몰 모바일앱 내 라이브커머스 코너인 쇼핑라이브에서 폐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니트 플리츠백을 판매했다.

아웃도어브랜드도 사용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제작한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제주도에서 수거한 페트병100톤을 재활용해 제작한 '노스페이스K에코삼다수컬렉션' 16종을 출시했다.

블랙야크도 사용된 음료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 컬렉션 '플러스틱(PLUStIC) 컬렉션'을 출시했다.컬렉션은 티셔츠 재킷 팬츠 등으로 구성됐다. 각 제품당 500ml 음료 페트병 기준 최소 15개에서 최대 30개 이상 페트병이 사용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ESG경영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실천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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