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지난 가을 기후변동성 뚜렷"

2021-12-08 11:58:32 게재

아열대고기압 장기간 머물러

지난 가을(9월 1일~10월 15일)은 아열대고기압이 이례적으로 발달해 역대 최고(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래)로 기온이 높았다. 하지만 10월 중순 이후 급격히 기온이 내려가면서 기온 변동폭 역시 가장 컸다.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가을철 기후분석 결과'를 8일 발표했다.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평균 기온은 20.9℃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10월 1~31일 하루 평균 기온의 표준편차 역시 5.1℃로 1973년 이래 최고치였다. 평균치에서 얼마나 들쭉날쭉할지 등 불확실성을 표준편차를 통해 알 수 있다. 한 예로 한주의 평균 기온이 2℃인 경우가 있고 다른 한주는 2.1℃였다고 치자. 이들 평균값만으로는 둘 중 어느 주가 더 추운지 알기 힘들다. 이럴 때 평균 최고기온에서 얼마나 떨어져있는지 각각의 값을 확인하면 판별할 수 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가을철에 접어든 이후에도 아열대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에 장기간 머물면서 따뜻한 남풍류가 유입돼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10월 중순까지도 우리나라 주변에서 이례적으로 발달하던 아열대고기압이 10월 15일부터 남쪽으로 물러나는 동시에 찬 대륙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갔다.

서리나 얼음이 처음으로 관측된 날도 앞당겨졌다. 평년(최근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 대비 서울 첫얼음 관측일은 17일 빠른 10월 17일이었다. 첫서리 역시 10일 앞당겨져 10월 18일 서울에서 관측됐다. 11월 전국 평균기온은 8.3℃로 평년 보다 0.6℃ 높았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가을철은 기후 변동성이 뚜렷이 나타난 계절"이라며 "한파 대설 등 위험기상이 예상될 때 집중관측을 강화하고 특보 및 기상정보가 신속히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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