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어류 환경부 보고서

"군 훈련, 서식지 훼손 … 군부대 협조 시급해"

2021-12-20 11:21:33 게재
12일 오후 원주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여주 삼합리 건너편 흥원창 모래섬으로 도강해 진입한 차량들. 사진 남준기 기자


최근 환경부 최종 보고서 '멸종위기 담수어류(좀수수치 꾸구리 여울마자 꼬치동자개) 생태특성 및 보전방안 연구'(국립생태원/순천향대 산학협력단. 2020.12)이 공개됐다. 이 보고서에서 '꾸구리' 서식처 교란에 대한 구체적인 진단이 나왔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윤주덕 박사와 순천향대 방인철 교수는 "남한강의 경우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등 대형보 공사로 서식지 훼손이 발생했다"며 "자연형 어도와 집단 서식지로 활용할 수 있는 여울부 조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꾸구리의 경우 주요 먹이인 여울성 수서곤충은 비교적 맑은 하천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에 수질이 나빠질 경우 먹이가 고갈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수와 가축분뇨를 적정하게 처리하고 농경지 주변에 방치된 퇴비 등이 하천에 유입되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었다.

섬강과 임진강의 경우 오프로드차량의 도강 등 레저활동, 장갑차 하천 진입 등 군사활동으로 인한 하상교란도 주요한 서식지 훼손 원인으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하상 교란으로 꾸구리 미세 서식지 파괴가 심각하다"며 "대국민 홍보 및 군부대, 지자체 협조를 통해 멸종위기종 보호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서식지 보호활동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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