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버스 저상버스로 바꾼다
2025년까지 이용환경 대폭 개선
326개 지하철역 1개 이상 승강기
서울시가 대중교통 이용환경 개선에 나선다. 시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대중교통 이용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대중교통을 탑승하는 과정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교통약자 뿐 아니라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어린이 등 시민들이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게 바꾼다는 취지다.
대한민국은 2025년부터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또 전체 장애인 중 지체 및 시각 장애인은 절반이 넘는 54%에 달한다. 이들의 이동권을 확보하고 교통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지하철에는 각 역사마다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같은 승강 편의 시설을 설치한다. 326개 전체 역사에 최소 1개 이상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교통약자가 지하철 이용 시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다른 사람 도움없이 이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한다. 서울시 1역사 1 승강기 확보율은 93.6%이며 아직 승강 편의시설이 확보되지 않은 21개 역사도 서둘러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는 저상버스로 바뀐다. 올해 511대를 늘려 74.8%까지 비율을 높이고 단계적으로 전 노선 6564대를 도입한다. 마을버스도 저상버스로 바꿔간다. 올해 71대, 2025년까지 73개 노선 235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광역노선이나 도로 폭이 좁고 급경사인 경우 등을 제외한 전 노선으로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위한 콜택시는 대기시간을 단축한다. 현재 평균 32분에서 25분으로 줄인다.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운전원을 100명 추가 투입한다. 이를 통해 현재 72% 수준인 장애인 콜택시 가동률을 82%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차량 대수도 늘린다. 서울시는 장애인 차량 법정대수를 이미 초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더 늘려 2025년까지 기준 충족률을 현재 109%에서 올해 114%로 높이고 2025년까지 150%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대로 진행될 경우 서울시 장애인 콜택시 차량 대수는 현재 632대에서 2025년 870대로 늘어난다.
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인프라 확보 뿐 아니라 편의시설의 이용자 만족 향상을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성과를 평가하는 등 시민 중심의 교통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장애인 복지행정은 갈 길이 멀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보궐선거 출마 당시 '장애인이 행복한 서울 만들기'를 표방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장애인 행정 지표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발표한 2021 전국 시·도별 장애인 복지·교육 비교'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장애인 1인당 의료비 지원은 7만1785원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적다. 장애 관련 입법활동 실적도 저조하다. 시 산하기관별 평균 조례 수는 2.81건을 기록, 인천(0.21건)과 경북(2.78건)을 제외하면 가장 적다.
장애인복지 담당 공무원도 2.9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다. 장애인 이용기관 확충 수준 역시 전국 평균 아래다. 평균 7.13개로 부산(6.35개) 다음으로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국장애인총연맹 관계자는 "서울시는 복지행정과 예산 영역에서 하위 지표가 많이 나왔다"며 "인구와 지역 예산 규모에 걸맞는 행정과 예산 발전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