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아이만 돌봐주세요

2022-03-30 11:36:40 게재

동작구 구립어린이집

회계+행정인력 지원

서울 동작구 국공립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들이 아이들 돌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동작구는 보육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음달부터 '행정사무원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동작구는 지난해 어린이집 30곳에 공동 회계사무원을 파견해 회계와 급여 업무를 지원했다. 참여한 어린이집 93.4%가 사업에 만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는 사업을 확대해 보육 업무 이외의 영역을 폭넓게 지원한다. 각종 평가와 행정·전산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는 인력을 보태주기로 한 것이다. 동작구 관계자는 "보육교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인 영유아 보육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라며 "어린이집별로 서로 다른 업무처리 방식을 통일한다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에 파견하는 행정사무원은 공개적으로 선발한다. 영유아 관련 학과를 졸업했거나 보육교사 자격증 보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선정할 예정이다. 어린이집 회계·행정 업무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직무수행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선발된 사무원들은 어린이집 업무 전반과 함께 회계 처리와 관련된 직무교육부터 받는다. 이후 다음달 11일부터 동작구립어린이집 23곳을 순회하며 일하게 된다. 서울시어린이집관리체계를 이용한 회계 처리와 재무회계 장부 작성·증빙서류 정리, 행정·전산 업무 등을 맡길 예정이다.

동작구는 공보육 품질을 높이기 위해 민선 6기부터 사령탑 역할을 할 보육청을 마련한 뒤 보육교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육교사 통합인사와 승진제도를 구축하고 교사 대 아동 비율을 축소하는 시도를 했다.

올해는 마음건강센터와 협업해 위험에 노출된 보육교직원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복리후생비와 근속수당 영아반담임수당 등 처우개선비를 더해 보육환경을 한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동작구 관계자는 "보육교사들 행정업무가 줄어들면 보육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모는 믿고 맡길 수 있고 보육교직원은 아이들 돌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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