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숙박권 야외냉장고 안심꾸러미…

2022-06-29 11:39:50 게재

서울 자치구 폭염대책

쿨링포그 녹지전담반도

전국적으로 무더위와 장맛비가 번갈아가며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가 호텔숙박권과 야외냉장고 안심꾸러미 등 폭염대책을 발표했다. 횡단보도 앞 그늘막과 버스정류장 시원한 의자 등 앞선 시도를 했던 자치구들이 한층 진화된 주민체감형 정책을 선보인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성동샘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성동구 제공

29일 서초구는 반지하 옥탑방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홀몸노인 100가구에 창문형 에어컨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별도로 실외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적어 실제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택했다. 생활지원사가 방문해 작동과 점검을 도와준다. 10가구에 대해서는 낡은 창문을 이중창으로 교체하는 실내 환경개선 서비스도 진행한다. 외부 열 유입을 차단해 보다 쾌적한 실내환경 조성에 효과가 있다.

노원구와 강동구는 폭염특보에 대비해 지역 내 호텔숙박권을 확보했다. 구청 대강당을 야간 무더위쉼터로 바꾸는 시도를 했던 노원구는 객실 50개를 야간 안전숙소로 지정해 운영한다. 7월 하순부터 특보가 발령되면 기초수급자와 홀몸노인 등이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강동구 안전숙소는 두개 호텔을 지정해 운영한다. 7월과 8월 두달간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날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60세 이상 취약계층에 제공한다. 생활관리사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간호사가 대리 신청도 한다.

시원한 생수를 제공하는 야외냉장고도 곳곳에 들어선다. 성동구는 7월 1일부터 '샘물창고'를 운영한다. 여름철 야외활동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이나 두통, 심한 갈증을 동반한 온열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가동하고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까지 살곶이·응봉체육공원과 송정 제방길, 행당동 구청 앞 등 9곳에 설치한다. 샘물창고마다 500㎖ 생수 200병을 매일 3회 공급한다. 특히 상표가 없는 제품을 제공, 마신 뒤 바로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한다.

노원구 힐링냉장고는 불암산 나비정원과 불빛정원, 영축산 순환산책로와 경춘선 숲길, 중랑천과 당현천 등 16곳에 들어선다. 음수대가 없거나 생수 구입이 어려운 지점을 사전에 조사해 적재적소에 비치한다는 방침이다. 7월과 8월 두달간 200만병 이상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난 취약가구에는 폭염 안전꾸러미를 제공한다. 금천구는 3단 양유산과 손선풍기 쿨매트 쿨타월 등 7종을 담았다. 500가구분이다. 서초구는 1210명에 건강수칙 안내문과 함께 보양식품 쿨링침구 제습제 모기퇴치용품 등이 담긴 폭염 필수품 꾸러미를 지원했다. 중구는 양우산과 모기약 자외선차단제 등이 담긴 꾸러미 1300개를 제작, 다음달부터 배부한다. 구는 구청 민원실과 동별 우리동네관리사무소, 동주민센터 미원실 등 16곳에 양산 650여개를 비치하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 광진구는 주변 온도를 낮추고 대기질 개선 효과가 있는 쿨링포그를 구의공원과 아차산생태공원 광진숲나루에서 운영한다. 종로구는 가로녹지대 책임 전담반을 가동, 쓰레기를 제때 수거하는 동시에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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