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사망률 지역 간 격차 극심

2022-08-18 10:52:06 게재

국토연구원 보고서 발간 … 도서관 접근성은 서울-강원 8.7배 차

응급환자 사망률 지역 간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기반시설의 수도권 편중도 확연했다.

국토연구원은 지역 간 문화·보건·보육 분야 격차 현황을 데이터를 통해 제시한 ‘균형발전 모니터링&이슈 브리프’ 제10호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응급실 이용인구 1만명당 도착 이전 사망 환자수(2020년)는 25~30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시·도별 편차가 60~70명으로 매우 크게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충북(80명)이 가장 많았고 강원, 충남, 경북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세종(3명)은 적은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경북도 낮은 편이었다. 서울은 17개 시도 중 11위를 차지해 중간 수준이었다.

지역 간 의료 접근성 격차도 뚜렷했다. 서울(차량 3분)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광주(7분) 부산·대전(각 8분)도 10분 안에 종합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반면 경남(38분) 강원(37분) 경북(32분) 등 농촌지역은 30분 이상 운전해야 가능했다.

의료인력 수는 지역 간에 격차가 확인되지 않았다. 시·도별 인구 10만명당 의료인력 수는 서울(1056명) 광주(1000명) 대구(932명) 순으로 높았고, 세종(423명) 충북(549명) 충남(574명) 순으로 낮았다. 수도권-비수도권 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해당인구 10만명당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원수는 서울(산부인과 16.6개, 소아청소년과 31.7개)이 가장 많고, 전남(5.5개, 8.5개)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지역 간 문화기반시설 격차도 확연했다. 도서관의 경우, 특별시·광역시는 접근성이 높은 반면, 도 지역에서는 낮았다. 접근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도보 14분 거리였다. 2위 부산(32분)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광주(33분), 제주(33.5분) 대전(44분)이 뒤를 이었다.

도서관 접근성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으로 122분 걸렸다. 서울보다 8.7배 낮다. 이어 경북(113분), 전남(100분) 충북(90분) 순이었다. 도보는 750m당 10분으로, 도서관은 공공·민간 도서관 합해 계산했다.

문화기반시설을 운영하는 전문예술법인·단체의 수도권 집중도 심했다. 전문예술법인·단체는 서울(24%) 등 수도권에 37.2%가 위치해 있었다. 강원(9.8%) 경남(8.9%) 부산(8.1%)도 많았다. 반면 울산(0.2%) 경북(2.5%, 전남(4.0%)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공연 건수.매출액의 수도권 집중은 더욱 심했다. 공연 건수는 수도권(62.0%)이 비수도권(38.0%)에 비해 훨씬 높았다. 서울(47.0%)이 압도적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울산·경남권 공연건수가 6.0%로 두드러지는 반면, 나머지 지역은 3.0% 이하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수도권이 86.0%를 차지하며, 공연 건수보다 수도권 쏠림현상이더 뚜렷했다.

보고서는 “인구 소득 고용 외에도 문화·보건·보육 등 삶의 질과 직결되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간 격차가 상당하다”며 “다양한 관점에서 균형발전정책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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