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또 다시 중국 오해"
2022-11-22 11:57:25 게재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안자니 트리베디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안자니 트리베디는 21일 칼럼에서 "투자자들이 또 다시 중국을 오해하고 있다"며 "의심할 바 없이 최근의 명목 데이터는 암울하지만 시진핑정부의 신속한 전술 변화를 오해해선 안된다. 중국정부는 산업기술과 제조업을 부양하고 적극적으로 자금을 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하이테크 제조업 분야에 대한 중국정부 투자는 올해 1~10월 전년 동기 대비 23% 넘게 늘었다. 다른 산업에서의 정부 지출보다 훨씬 크게 늘었다. 전자장비, 이동통신 장비와 같은 분야에선 30% 가까이 증가했다. 노동자 1인당 기준 연구개발(R&D) 지출 역시 증가하고 있다. 태양광과 무선통신 네트워크, 공장자동화, 리튬배터리 등에 대한 기계장비를 만드는 기업들의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트리베디는 "고부가가 상품 제조로의 전환은 새롭지 않다. 단지 과소평가됐을 뿐"이라며 "시진핑 주석은 '중국제조 2025' 등을 통해 고품질 경제로의 전환과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분야들은 한때 엄청난 위용을 자랑했던 부동산 비중의 영향력을 상쇄하면서 현재 전반적인 경제에 더 많은 가치를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추산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지출이 1%p 하락할 때마다, GDP 성장률을 평균 0.13%p 줄인다"며 "하지만 고품질 제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 격차를 메울 것이다. 2008년, 2015년과 마찬가지로 중국정부는 단기간 고통스럽지만 부동산 침체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은 정부의 정책을 따라잡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UBS그룹이 중국기업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조사한 결과 대개가 제조업 자본투자를 늘릴 계획을 하고 있다. 장비 업그레이드와 연구개발, 안전한 공급망 구축, 기술적 사다리 상승 등에 돈을 투자하고 있다.
굴삭기 제조사 '삼일중공업'은 공장자동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기존과 달리 고급장비를 양산하면서 중국의 굴삭기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모터와 컨트롤러 등을 제조하는 '회천기술'은 지난 5년 동안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리면서 독일 지멘스와 일본 오므론을 포함한 글로벌 대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트리베디는 "투자자들은 3연임을 확보한 시진핑 주석이 경제를 다잡으려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에 대한 오판하지 않도록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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