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쌀 가공해 억대 소득
찹쌀떡·쌀맥주 등 개발
쌀값 하락 극복에 도움
농민들이 쌀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쌀 가공식품으로 억대 소득을 올리는 업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쌀맥주 등 톡톡 튀는 제품으로 관광객을 사로잡았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해양생태 관광지 여수에서 '딸기모찌(찹쌀떡)'를 운영하는 김지나 대표는 연간 32톤 국산 찹쌀과 지역에서 생산한 새콤달콤한 딸기를 이용한 찹쌀떡으로 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여수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대표 간식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들이 매일 아침 가게를 열기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주문도 폭주하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딱딱해서 끓여 먹는 누룽지의 재탄생도 화제다.
순천 농업회사법인 '쌍지뜰'은 현미와 찹쌀, 흑미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물만 부어서 먹을 수 있는 스틱형 '오곡 누룽지차'를 개발했다. 끓이지 않아도 되는 조리방법 때문에 관광객이나 나홀로가구에 판매돼 연간 1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해옥 쌍지뜰 대표는 "유기농 쌀에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입힌 '버섯현미초코볼', '블루베리현미초코볼과자'를 개발 중"이며 "내년에는 수출시장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성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쌀(연 20톤)만을 고집하며 아이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는 업체도 있다. 장성 '올바름(대표 김정광)'은 유기농쌀 90% 이상이 함유된 '고소한롱킥', '팡과자', 양파떡뻥, 고구마떡뻥 등 20종을 생산해 연간 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쌀로 만든 맥주로 엠지(MZ) 세대의 눈길을 끄는 곳도 있다.
담양 수제 맥주 제조업체인 '(주)담주영농조합법인(대표 김형락)'은 2016년 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담양산 친환경쌀을 이용해 목 넘김이 좋은 맥주를 개발했다. '담주브로이'라는 브랜드로 특산품 판매장과 수도권 맥주펍 등에 대나무맥주, 쌀맥주 등을 판매해 연간 2억2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영암 달빛무화과쌀빵, 나주 배쌀빵, 해남 고구마빵감자빵 등 쌀을 주원료로 만든 지역 특화 빵도 인기를 얻고 있다.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소비자 식생활 변화에 맞춘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생산설비 구축과 홍보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수출 효자 품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