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겪는 배뇨장애, 아들-전립선염, 아버지-전립선비대증 주의

2023-04-18 17:07:59 게재

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전립선에 이상이 생기면 배뇨장애는 물론 통증과 성기능장애 등을 동반해 우울과 불안 등 정신적 문제도 유발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화증상으로 여기거나 비뇨의학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기 꺼리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성인 남성이라면 연령대와 상관없이 전립선 건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립선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약25만명인데, 20대(36,747명)에 급증하기 시작해 30대 (52,206명)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전체 약 135만명 중 60~70대 환자(880,465명)가 65%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은 “남성들의 배뇨 장애의 주요 원인은 전립성 비대증이다”라며 “배뇨 장애도 노화와 함께 생길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치료받고 관리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배뇨장애와 함께 통증이 발생하는 전립선염
비교적 젊은 층 남성이 주의해야 할 전립선 질환은 바로 전립선염이다. 환자수로 보면 20대부터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30~4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전립선염은 요로를 통한 세균 감염이나 성병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수험생, 장시간 운전을 하는 직업인에게도 많이 발생하는데, 회음부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전립선에 무리를 주고 혈류가 감소하며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과로나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및 소변을 자주 참는 습관 등도 전립선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나 소변을 참기 힘든 절박뇨, 밤에 잠을 깨는 야간뇨 등 배뇨장애가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전립선비대증과도 비슷한데 전립선염은 통증이 함께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은 회음부나 고환, 음경, 요도 등에 나타나는데 원인에 따라 허리나 골반 등에 생기기도 한다. 또 성관계 시 사정통이 발생하거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이외에도 성욕 감소, 발기력 저하, 조루 등 성기능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감이 커져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전립선염은 전립선액이나 소변의 배양검사를 통해 세균과 백혈구 증가를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급성과 만성, 세균 감염 여부 등에 따라 달리 한다. 세균이 원인인 세균성 전립선염이라면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하고, 세균 감염이 없다면 전립선 마사지, 좌욕, 바이오 피드백 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방치하면 요로감염 방광결석 등 합병증 유발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염과 달리 50대 이상이 되면 급격히 증가한다. 60대에서는 60~70% 정도 나타나고 70대에는 거의 모든 남성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전립선은 40대까지는 거의 일정한 크기를 유지하다가 노화와 남성호르몬 영향으로 점점 커진다. 소변이 나가는 요도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배뇨장애를 일으킨다. 또래 남성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거나 참는 경우가 많다. 실제 대한비뇨의학재단이 진행한 ‘전립선비대증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에 해당됐던 응답자의 52%는 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가지 않았다. 하지만 소변을 본 후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으면 방광 속에 있는 소변 때문에 요로감염이나 방광결석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진다.

전립선비대증은 발생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눌 때 힘을 줘야 하며 끊어지거나 잔뇨감이 생긴다. 더불어 방광도 자극해 빈뇨나 절박뇨, 야간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게다가 소변을 다 본 후 몇 방울 흘리게 되는 배뇨 후 요점적 현상까지 나타나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문진과 설문지 검사, 직장수지검사, 소변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고 중증도를 체크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특별한 치료 없이 정기적으로 증상의 진행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신장기능이나 성기능 이상, 요로감염 등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전립선에 분포된 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알파 차단제를 사용해 전립선과 방광 목 부분의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로 전립선 크기를 줄여 배뇨 기능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은 “배뇨와 관련된 약물은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약물복용이 중요한데, 알파 차단제의 경우 2~3주,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는 최소 3~6개월 복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고 재발하는 것을 막으려면 평소 전립선을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할 때는 가운데가 파인 도넛 방석을 사용하고 한 시간에 10분 정도는 일어나 걷는 것이 좋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도 피하는 것이 좋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과 카페인, 술은 잦은 소변으로 전립선에 무리를 주고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장시간 자전거를 타는 것 같이 전립선을 자극하는 운동은 삼가야 한다.

이웅희 리포터 uhlee@naeillmc.com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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