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구대국 인도'는 추정치로 발표

2023-04-21 10:42:47 게재

유엔인구기금 세계인구 보고서

지난 19일 유엔인구기금은 세계인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중반 인도는 인구 14억2860만명으로 중국의 14억2570만명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대국이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이 뉴스를 20일 보도하며 인도의 인구 데이터는 추정과 예측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인도에서 마지막 인구조사는 12년 전엔 2011년에 있었고, 모디 총리는 2021년 인구조사를 코로나를 이유로 연기했다"며 "인도에서 국가의 주민 수를 세는 방대하고 복잡한 노력이 언제 재개될 지는 기약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2022년 약 230만명의 아기가 출생했는데, 현 인구데이터는 이를 기반으로 추정했다는 것이다. 같은 해 중국의 신생아는 약 956만명에 그쳤다. 이 때문에 중국 인구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감소했다. 유엔은 인도 인구가 2050년 16억6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는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가장 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세 미만이며 평균 연령은 28세이다. 젊은 인구는 경제성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인도의 노동인구 2/3 이상이 15세에서 64세 사이이다. 이는 산업화된 경제로 전환해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면서 필요한 방대한 수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2024년 3선 집권을 노리는 모디 총리는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14%에서 25%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빈곤, 기아, 영양실조 같은 문제부터 교육 등 산적한 문제가 있다. 특히 물 부족과 오염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시골 가정의 약 40%는 실내에 수돗물이 없다. 의료에 대한 정부지출도 국내총생산(GDP)의 약 2%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또 5세 미만 어린이 1/3이 발육부진이며 15~49세 여성의 절반이 빈혈이다. 2020년 미국 예일대가 발표한 환경성과지수는 18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 청년의 1/3은 교육 또는 훈련을 받지 않고 있다. 국가 노동력의 5%만이 숙련된 것으로 인정되며 학교와 대학은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자격을 갖춘 교사가 부족하다.

1970년대부터 인도 정부는 소규모 가정을 장려했다. 1950년대에 처음 만들어진 힌디어 슬로건 'hum do, humare do(우리 둘과 우리의 두 자녀)'라는 슬로건은 국영TV와 언론에 널리 홍보됐다. 세계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출산율은 이미 1960년대부터 낮아지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2명으로 떨어졌다.

한편 인도는 인구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이다. 이에 대해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인도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주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만이 이 지위를 갖고 있다.

인도는 쿼드그룹에서 미국, 일본, 호주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외교정책에서는 독립노선을 걷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제재에 동참을 주저하고 있고, 값싼 러시아 석유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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