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지주, 1분기 순익 5조 육박

2023-04-28 10:48:41 게재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

이자이익 전분기보다 감소

대손충당금 전년대비 두배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1분기 순이익이 5조원에 육박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는 27일 일제히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KB와 신한, 하나금융은 27일, 우리금융은 24일 발표했다. 이들 4대 금융지주사의 1분기 당기순익 규모는 총 4조8991억원으로 5조원에 조금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4조6026억원)에 비해서는 6.4% 증가했다.

개별 금융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 1조4976억원 △신한금융 1조3880억원 △하나금융 1조1022억원 △우리금융 9113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순익이 22.1%나 늘었고, 우리금융도 8.6% 증가했다. 이에 비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5%,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 금융지주사 이자이익은 주춤했다. KB금융은 1분기 이자이익이 2조7856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6.9% 감소했다. 신한금융도 이자이익(2조5401억원)이 전분기에 비해 10.0% 감소했다. 하나금융(2조1750억원)과 우리금융(2조2188억원)도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10.6%, 5.5% 줄었다. 이자이익이 줄어든 데는 대출자산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순이자마진(NIM)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체로 적게는 0.01%p, 많게는 0.08%p까지 줄었다. 다만 KB금융은 전분기 대비 0.05%p 높아졌다.

금융그룹은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전년도 동기 대비 2배 수준으로 늘렸다. KB금융은 1분기 6682억원을 신규로 적립해 지난해 1분기(1458억원)보다 약 4.6배나 더 쌓았다. 신한금융도 4610억원으로 전년 동기(2434억원)보다 89.4% 늘렸다. 하나금융(3432억원)도 전년도(1646억원)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고, 우리금융도 작년 1분기 1661억원에서 올해는 2614억원으로 늘렸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국내 5대 은행 재무담당 임원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1분기 충당금을 충분하게 쌓을 것을 주문했다. 최근 부동산금융 관련 신용불안이 확산하고, 코로나19 관련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등에 따라 숨어있던 부실채권이 드러날 경우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안으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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