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롯데타워 107층 접고 67층으로
2023-05-22 11:09:54 게재
호텔없는 전용 전망타워
절반 이상은 텅 빈 공간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롯데는 시에 부산롯데타운에 대한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했고 지난 19일 열람공고를 마쳤다.
열람공고안에 따르면 부산롯데타워는 전망타워로 지어진다. 56층부터 66층까지가 주 전망시설이다. 최상층인 67층은 피난대기 공간이다. 이 중 57층에서 59층까지 3개 층은 식음료시설(F&B)이 입점한다. 이미 건축돼 영업 중인 백화점과 아쿠아몰 등과 높이를 맞춰 11층까지는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빈공간이다. 전체 67층 중 무려 37층 가량이다. 중간 부분인 30층과 31층에 라운지와 피난안전구역을 일부 만들었다. 꼬여진 형태의 트위스트 건축물이어서 구조를 잡아주는 역할이다.
롯데가 초고층을 계획하며 추진했던 호텔은 들이지 않기로 했다. 변경 과정에서 나왔던 공중수목원도 없다. 오피스텔은 2개 층에 그쳤고 레지던스 시설도 들어서지 않는다.
전망타워가 준공되면 부산롯데타운 건설사업은 완성된다. 총 1조1518억원의 사업비 중 전망타워 건축에만 500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67층이지만 높이는 342m에 이른다. 해운대 엘시티(411m)에 이어 부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 변경은 열람공고와 시 관련부서 및 관련기관들과의 의견협의 과정에서 나온 요구안에 대한 롯데의 조치계획 마련과 함께 건축허가까지 마치면 고시를 통해 공식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후 롯데는 착공에 들어간다. 완공시기는 2026년이다.
옛 부산시청 자리인 부산롯데타워는 국내 최초 100층 이상 건축물로 추진됐다. 부산롯데타운은 1995년 10월 시설 결정이후 지난 2001년 2월 착공 신고됐다. 2009년과 2010년 백화점과 아쿠아몰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메인건물인 부산롯데타워는 주거시설 도입을 두고 특혜 논란 등이 일었다. 2013년 터파기 이후 건축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해운대 엘시티 등이 100층 이상 건축물이 됐다. 지난해 5월 시는 개발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백화점 임시 사용승인을 불허하겠다는 강수를 뒀고 결국 롯데는 전망타워로 계획을 바꿨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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