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인프라 차관, 항만재건에 BPA(부산항만공사) 관심 요청
인프라부 차관 방문 계기
컨·곡물부두 개발 공유
우크라이나가 한국의 항만개발·운영상황을 살펴보고 돌아가 향후 양국의 항만간 협력사업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구자림 부산항만공사(BPA) 글로벌사업단장은 18일 "지난주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이 부산항만공사를 방문했을 때 오데사항 피해상황에 대해 언급했다"며 "오데사항 피해규모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향후 각종 인프라시설 재건사업 협력에서 우리 정부의 지원정책 중 항만 부문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인프라부개발부 바실리 슈크라코브 차관 일행이 부산항을 방문했을 때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의 위상·개발현황 등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일행은 부산에서 열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고, 직접 부산항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실리 슈크라코브 차관은 우크라이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곡물 생산과 원활한 수출을 위해 항만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계속되는 전쟁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조속한 종전을 바라고, 인프라 재건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양국 항만 협력이 컨테이너와 곡물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컨테이너전용부두 뿐만 아니라 곡물 에너지같은 전략물자 터미널까지 협력 범위를 넓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우크라이나는 파괴된 곡물부두를 재건하고 새로운 컨테이너부두를 건설·운영하는 게 시급하고, 한국은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에 물류거점을 추가하고 곡물 공급사슬을 확충하는 게 필요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부터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 곡물터니널을 운영 중이다.
구 단장은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서 곡물터미널 확장이나 현대화 계획이 있으면 국내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게 공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공공기관이 참여하면 국내기업이 자리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이라크 알포항 건설에도 참여하기로 하고 사업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