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업계 충당금 비율 109.6% … 17.4%p 하락
2023-06-23 11:19:50 게재
충당금 7800억원 더 쌓았지만 부실 늘면서 충당금 비율 하락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한 평가를 엄격하게 진행하면 이전까지 관대하게 평가했던 사업장의 분류기준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체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1분기 기준 캐피탈 업계 전체의 대손충당금 비율(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109.6%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에 대손준비금을 더한 비율은 132.2%로 부실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캐피탈 업계의 1분기 대손충당금 규모는 3조455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660억원) 대비 7898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2조995억원에서 3조1545억원으로 1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 비율은 17.4%p 하락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캐피탈 업체들은 수신 기능이 없어서 유동성이 중요하다"며 "현재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와 대형사들은 괜찮지만 신용등급이 A등급 이하인 중소형 업체들은 회사채 발행이 막혀 있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피탈 업계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54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41억원) 대비 38.3%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896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867억원) 대비 30.2% 줄었지만, 대손비용이 5972억원으로 전년 동기(1585억원) 대비 276% 가량 급증했다.
총자산 대비 이자마진은 3.0%에서 2.8%로 줄고, 총자산 대비 대손비용은 0.3%에서 1.2%로 증가했다.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성 차입부채규모는 올해 1분기 66조3902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6373억원) 대비 26.1% 늘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이경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