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유통가 아웃도어 틈새시장 노린다

에어컨 TV 정수기까지 캠핑용품 '변신'

2023-06-27 11:58:58 게재

"기능성 의류 얼룩 쉽게 제거" 생활용품업체도 야외활동 소비자 공략

유통업계가 아웃도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 풍토병화(엔데믹)와 함께 캠핑 등산 여행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아웃도어용품에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아웃도어 얼룩 리무버(제거기), 이동식 에어컨 등 새로운 영역의 아웃도어 용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을 정도다. 가전이나 생활용품마저 캠핑용품화하고 있다. 불황 속에도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 지갑만큼은 열어 보겠다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크린랲 아웃도어 얼룩 리무버. 사진 크린랲 제공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캠핑용품시장이 불황기 틈새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생활용품 기업 크린?N이 아웃도어 등 기능성의류 얼룩을 제거할 수 있는 '아웃도어 얼룩 리무버'를 선보였다.

크린?N 관계자는 "중성세제로 아웃도어 같은 기능성 의류에도 옷감 손상없이 사용에 적합하며 거품 세제기능으로 부분 세탁이 가능한 제품"이라며 "패딩이나 골프복은 물론 등산복 요가복 등 세탁하기 번거로운 기능성 의류 얼룩을 실리콘 빗만으로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업체가 아웃도어영역으로 외연을 넓힌 경우다.

반대인 경우도 있다.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 헬리녹스는 끈적이지 않는 자외선 차단제를 내놓았다. 아웃도어 전문업체가 기능성화장품에까지 손을 댄 셈이다. 헬리녹스는 여름철 끈적이거나 땀에 잘 씻기는 갑갑한 기존 자외선 차단제와 차별화로 아웃도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헬리녹스 측은 "차단제는 촉촉하고 가벼운 발림성이 특징"이라며 "진정 효과가 있는 병풀 추출물을 함유해 자외선에 놀라고 들뜬 피부 증상을 완화해 준다"고 말했다.

브리타 아웃도어 정수기. 사진 브리타 제공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전자도 아웃도어시장 공략에 나섰다. '캠핑용 이동식 에어컨'을 선보였다. 소형 에어컨이지만 강력한 냉방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신일전자 측 주장이다. 여름 캠핑 때 텐트 내부 온도를 쉽게 낮출 수 있다. 바퀴와 손잡이가 달려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 전기사용 가능 캠핑장에서 코드선만 연결하면 가동한다. 제품 전면부에 LED램프 조명을 달았다. 어두운 밤 야간조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캠핑전용 TV를 내놨다. LG전자에 따르면 LG '스탠바이미 고'는 원하는 곳 어디든 이동 가능하다. 신개념 휴대용 스탠드 TV인 셈이다. 별도 조립이나 설치 과정 없이 상자를 여닫기만 해도 화면이 켜지고 꺼진다. 소형 여행 가방을 닮은 일체형 상자 모양이다. 상자 상단에 손잡이가 있어 들고 이동하기 편리하다. 전원 연결 없이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캠핑뿐아니라 다른 야외활동 때도 가져갈 수 있고 어디서든 TV를 시청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수기도 아웃도어시장 필수품 중 하나로 등장했다. 특히 올핸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며 물 음용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여느 때보다도 아웃도어 정수제품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친환경 정수기 '브리타'가 아웃도어시장에서도 뜨고 있는 이유다. 당장 지방자치단체 공인 음용수를 야외에서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전기가 필요없는 무전원에 휴대도 간편하다. 브리타 저그(물통)형 정수기에 수돗물을 넣으면 '자연 유래 성분 필터'가 염소와 불순물을 걸러낸다. 밖에서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얘기다. 필터 1개당 500ml 생수 300개 분량인 150L 물을 정수할 수 있다. 생수 구매에 드는 돈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캠핑이 가능하다는 게 브리타 측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아웃도어족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아웃도어 틈새시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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