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국·유럽 금리인상 … 환율변동성 확대

2023-07-24 11:20:08 게재

9월 추가 금리인상 여부 … 파월 기자회견 주목

IMF 세계경제전망·미국 2분기 GDP 추가 둔화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0.25p 금리를 올리며 인상흐름을 재개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5월과 6월 정책금리 인상폭을 0.25%p로 축소한 후 이번에도 같은 폭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은 이미 증시에 많이 반영되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보인다. 다만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은 가격 변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 달러화의 방향성에 유로화와 엔화 흐름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와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GDP)가 발표된다.

◆미국, 금리인상 재개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0.25%p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시장전문가들은 7월 금리인상을 유력하게 전망하며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다음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여부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회의는 점도표나 성장 전망치가 발표되지 않음에 따라 6월에 비해 연준 내부의 분위기를 전달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때문에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국제금융센터는 "시장은 회의 결과문과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서 △9월 이후 추가 금리인상을 열어둘지 여부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평가 △현 경제 평가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코멘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최근 물가 지표의 둔화에도 노동시장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함을 지적하고,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연준 긴축 관련 불확실성은 7월 경제지표들에 의해 다시 높아질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의 물가 둔화세는 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며 연준 긴축 불안을 완화시켜 주었지만, 8월에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와 최근 유가 상승을 고려할 때 에너지가격을 중심으로 반등할 수 있다"며 "여름철 휴가시즌에 따른 수요 증가 등에 서비스업 고용이 예상보다 양호할 수 있어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월 잭슨홀 미팅이 예정된 만큼 관련 불확실성은 아직 열어둘 필요가 있는 지적이다.


◆유로화·엔화 흐름, 달러지수에 주요하게 작용 = 미국 FOMC 이후 열리는 ECB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 결과는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흐름에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0.25%p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높은 근원물가에 대한 대응의 필요를 이어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ECB 내 매파적인 성향이 강한 위원의 비둘기적인 발언이나 성장 모멘텀 약화, 물가지표들의 둔화폭 확대 등을 고려할 때 ECB의 긴축도 후반부에 접어들었다는 시장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최근 물가 하락에도 ECB는 매파적 입장을 이어가고 있어 현재 9월 추가인상 전망이 동결보다 소폭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번 기자회견에서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은행은 27~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최근에도 우에다 총재의 "물가 목표까지 거리가 있다" 발언을 감안하면 현 통화정책 유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일부에서는 수익률곡선제어정책(YCC)의 일부 조정 전망도 제기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김유미 연구원은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움직임이 진행된다면 유로화와 엔화의 강세는 제약될 수 있다"며 "이에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강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성장률 둔화 예상 = 25일에는 IMF의 세계경제 전망 수정 발표가 나온다. 지난 4월 금년과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와 3.0%로 소폭 하향조정한 이후 이번 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외 미국(금년 1.6%), 유로존(0.8%), 일본(1.3%), 중국(5.2%), 인도(5.9%) 등 개별국 전망치의 조정도 주목된다. 이번에는 경제전망도 발표된다. 지난 4월 2023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은 1.4%로 하향조정,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물가는 각각 1.8%, 2.5%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또 27일에는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지난 1분기 2.0%로 2개 분기 연속 둔화된 이후 이번에는 1.8% 내외로 추가 둔화가 예상된다.

28일에는 미국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5월에는 전년 동월대비 4.6%로 견조한 모습을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4.2% 내외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전년 동월대비 3.8%로 2년래 최저로 하락한 후 이번에는 3%대 초반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전월대비는 5월 0.1%에서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한국 증시 탄력 약화 = 이번 주 한국 증시는 △7월 FOMC 및 ECB 통화정책회의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실적 △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국내 주요 기업실적 △미국 7월 PCE, 7월 제조업 PMI 등 주요 경제지표 등 대내외 대형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오전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보합세를 보이고, 코스닥은 하락 전환했다. 이날 전거래일보다 1.29포인트(0.05%) 내린 2608.47로 개장한 코스피는 오전 9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9.47포인트(0.36%) 오른 2619.23에서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16포인트(0.66%) 떨어진 928.42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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