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북극항로 통해 석유무역 활발
교역 올해 2천억달러
사상 최대 수준 예상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이날 발행한 북방물류리포트와 CNN 등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에서 에너지 구매를 늘리고 러시아 시장에는 중요한 소비재 공급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달 초 발표된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양국 간 무역액은 155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올해 2000억달러 무역규모를 달성하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2019년 세운 목표시점보다 1년 앞당기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달초 보고서에서 7월 중국의 원유 수입은 20%가 러시아산이라고 발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8월 보고서에서 중국이 인도와 함께 7월 러시아산 석유 수출의 8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KMI와 미국의 소리(VOA) 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위원회 전략커뮤니케이션 조정관은 올해 러시아유조선이 중국항만으로 입항한 건수는 12건이라는 정보를 공개했다. 유조선은 바렌츠해에서 베링해협까지 러시아 해안을 따라가는 북극항로(NSR)를 이용했다. 지난해 말 한 차례 시범항해를 제외하면 최근 몇 년간 이 항로는 대중국 석유수출항로가 아니었다.
KMI는 중국과 러시아가 적대적인 서방에 대항하는 긴밀한 전략적 파트너이자 핵심 균형추로서 서로 역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쉘, BP 등 서구 에너지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러시아는 북극개발이나 야말 LNG터미널같은 사업을 중국기업에 더욱 의존하게 됐다. 중국은 러시아 에너지프로젝트에 투자하면서 북극권에서 중국입지를 강화하고 북극항로 및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중국은 2018년 '북극 인접국'을 표방하며 북극항로를 육·해상 실크로드 일대일로에 포함하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