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100년을 돌아보자"

2014-02-26 10:47:02 게재

한덕수 무협 회장 "한국경제 갈림길 … 구조개혁 필요"

한덕수(사진) 무역협회 회장은 "현재 우리 경제는 한 단계 도약하느냐, 현재 상태에서 고착화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창의적 교육으로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리고 규제 개혁, 제도 개선 등 구조적인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아르헨티나의 사례를 언급했다.

한 회장에 따르면 1914년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가장 촉망받고 성장하던 나라다. 당시 프랑스, 독일, 영국보다 경제규모가 컸다. 미국보다 성장이 빨랐다. 당시에 소고기를 냉장해 판매하는 기술을 개발했던 나라다.

그런데 그 후로 100년이 지났지만 소고기 수출방법에 변화가 없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수입제품은 물론 수출까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결국 어느 나라가 어려워지고 충격을 받으면 거기에 대한 확고한 반성에서 구조를 뜯어 고치고,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국은 이런 측면에서 성장률은 떨어졌지만 잘 해 왔다는 게 한 회장의 평가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98년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해가 없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또 한 회장은 "가계와 공기업의 부채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산도 상대적으로 많다. 개인의 빚도 있지만,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진 빚이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큰 쇼크가 일어나면 보유한 자산이 작동을 안 할 수 있다. 그래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 개발 문제와 관련해서는 코엑스와 연계해 한국을 대표하는 '마이스(MICE) 중심지'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 회장은 "서울시가 한전 부지를 중심으로 삼성동 일대를 마이스센터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안다"며 "우리도 이 지역이 마이스단지로 개발돼 창조경제의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으며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MICE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폭넓게 정의한 전시·박람회와 산업을 말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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