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원 기자의 외교 포커스

냉전시기 캐나다·노르웨이 등 1세대 중견국으로 활동

2014-08-13 00:00:01 게재

BRICS, MIKTA 등 2세대 등장

2세대 '글로벌 이슈'에 큰 관심

'중견국 외교' 심포지엄 참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에서 열린 '한국의 중견국 외교'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견국은 통상적으로 경제능력 면에서는 강대국에 미치지 못하지만 외교적 능력은 강대국에 버금가는 국가를 말한다. 중견국은 양자적 접근보다는 다자적 접근법을 통한 국제문제 해결을 선호하고, 국제분쟁에 대해 타협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또 선한 국제시민으로서 외교정책을 수립·이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통적 중견국으로 불리는 캐나다,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등은 기존 국제체제를 유지 또는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다자주의 외교를 펼쳤다. 이들 1세대 국가의 중견국 외교 형태를 살펴보면 초강대국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민감한 글로벌 이슈 영역에 있어 중견국으로서 기회와 역량을 적극 활용했다.

노르웨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노력을 통해 '오슬로 협정'을 일궈냈고, 핀란드는 유럽 지역안보와 신뢰구축 분야의 성과물인 '헬싱키 협정'을 도출하는 데 역할을 했다. 이 국가들은 평화, 군축, 인권, 개발협력 등의 보편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BRICS로 불리는 신흥 중견국들은 2009년 이후 매년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국제금융제도 개혁, 글로벌 거버넌스, 에너지, 기후변화, 지속발전 등을 논의해왔다. BRICS 국가들은 냉전구도를 극복하고 신자유주의 경제질서를 개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자외교를 추진해왔다.

강선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교수는 "1세대 중견국과 달리 2세대 중견국은 특정 국가에 국한된 사안보다는 통상, 기후변화, 개발협력 등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2세대 중견국이 다루게 될 글로벌 이슈는 규범 창출과 관련된 경우가 많고 새로운 글로벌 질서 구축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1세대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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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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