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일본 수산물과 위안부 문제의 공통점
한일간에 다양한 현안이 있지만 그중 경제분야에서는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조치 문제가 주요 이슈다. 일본은 한국의 수산물 금지 조치가 과하다며 그동안 3차례에 걸쳐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해제를 요구한 바 있다.
일본 수산물에 우리 정부가 '형평에 어긋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달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개한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산 이외 수입농축수산물 방사능 오염 검사 결과'를 보면, 러시아·대만·캐나다 등에서 들어온 수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더라도 기준치 이내로 통관을 허용했다.
하지만 일본 수산물에 대해서는 방사성 물질이 조금만 검출돼도 비오염증명서를 요구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듯 일본 외무성이 주관하는 한일기자교류 프로그램에도 한국의 노량진 수산시장에 해당하는 도쿄 '츠키지 어시장' 방문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일본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홍보 목적이었다.
지난달 27일 찾은 츠키지 어시장은 당일 경매가 열리지 않아 활기찬 모습을 띠진 않았지만, 간간이 문을 연 수산물 식당에는 시장을 찾은 손님이나 관광객이 어묵이나 초밥 등을 사먹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26일 저녁 일본 외무성 출입기자들과의 대화에서도 "정부에서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고 일정 수치 이하인 수산물만 유통하기 때문에 크게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수산물 문제 역시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심리적인 요인이 분명히 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아무리 많은 보상금을 준다고 해도 진정한 사과가 없으면 받아들이기 힘든 것처럼. 조금 과도한 분석일 수 있겠지만 사실 그 불신의 뿌리는 같은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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