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기회가 없으면 만들면 된다

2014-11-26 13:40:32 게재

'기회가 일련의 상황에 불과하다면 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서성이는 것일까? 만일 당신이 기회를 만든다면 그 기회를 이용할 수 있는 첫번째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일 것이다.'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비즈 스톤은 최근 발간한 책에서 자신의 경험을 밝히며 이런 글을 썼다. 비즈 스톤은 학창시절 야구부와 축구부에 들어갔다가 이 운동을 잘 하는 이들이 많은 걸 보고 잘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라크로스(하키 비슷한 구기운동)팀을 만들었고 자신이 주장이 됐다.

수동적인 자세로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릴 게 아니라 자신이 새로운 틀,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라는 얘기였다.

최근의 남북관계를 보면, 특히 북한을 대하는 우리 정부의 모습은 북한의 '주도'에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드레스덴 구상' 등 야심찬 대북정책을 내놓았지만 번번이 북한의 불신에 가로막혀버렸다.

상대가 있는 '게임'인 만큼 일방적으로 해나가기는 어렵겠지만 너무 쉽게 '좌절'하는 듯한 모습은 안타깝다.

더 시간이 가기 전에 이 정부의 국정기조인 '남북통일 기반'을 마련하려면 북한과의 소통·교류를 확대해나가야 한다. 다행히 정부가 대북지원에 대한 적극적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이 들린다. 25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투명성만 담보된다면 북한 농업·산림지원 사업에 소규모 비료지원을 포함해 다양한 지원 방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작고 느린 지원으로는 북한의 불신을 허물기 힘들어 보인다. 류 장관의 말대로 '작은 통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지원 기조에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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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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