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가족 권오복씨
"세월호 인양해 진실 밝혀야"
정부, 수색중단 이후 휴지 한장 지원 없어
"즉각적인 인양으로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세월호 인양이 피해자 가족들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세월호 참사 1년, 다시 찾은 진도 팽목항에서 만난 피해자 가족들은 입을 모아 정부의 즉각적인 인양을 요구했다. 3명의 가족을 잃고 아직까지 2명은 실종 상태로 1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권오복(60)씨는 더 절절한 상황이다. 지난 10일 팽목항 임시숙소에서 만난 권씨는 정부의 소극적인 인양의지에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세월호 안에 실종자들 모두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인양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어요."
인양은 지난해 사고 직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유가족들 앞에서 발언을 꺼내면서 논란이 되어 왔다. 유가족은 수색을 않기 위한 의도라며 반발했다. 최소 1년이 소요되는데다 인양기간 동안의 시신훼손과 유실이 문제였기 때문이다.
"당시 하루라도 빨리 실종자를 찾기 위해서는 인양이란 말을 꺼낼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금기시된 단어가 수면위에 다시 떠오른 건 잠수사들이 모두 철수한 지난해 11월 이후였다. 더딘 수색작업에 7월 18일 이후로는 실종자를 ?지 못했다. 잠수사들과 정부가 철수를 예고한 상황에서 100일 만인 10월 28일에야 한 명을 더 찾았다.
"그것도 제발 한 번이라도 교차수색 해 달라고 사정해서 찾은 성과입니다. 생떼 쓴다고 매도당하기도 했죠."
결국 지난해 11월 11일 정부가 수색중단을 발표했지만 또다시 피해자 가족들의 마음만 아프게 하고 말았다. 즉각 인양에 나서기를 원한 가족들의 바램과는 달리 차일피일 미루는 정부는 '의지없음'만 보여줬기 때문이다.
권씨는 "인양도 수색의 한 방편인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수색중단만 서둘러 발표한 것이죠. 그때부터 정부지원이라곤 휴지 한다발도 없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5개월이 흘러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여론을 통한 선체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나섰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시간끌기용이라 보고 있다.
권씨는 "여전히 선거용으로 활용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진실성을 보여주려면 즉시 인양착수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씨가 지난해 4월 16일 동생 재근(53)씨 일가족의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와 진도에 머문지도 어느덧 1년이 됐다. 재근씨 가족은 제주도에 이사하려 세월호를 탔다 변을 당했다. 다행히 어린 조카 지연(6)양은 생존했지만 제수인 한윤지씨는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고 동생 재근(52)씨와 지연양의 오빠인 혁근(7)군은 아직도 실종 상태다. 이들과 함께 시신조차 찾지 못한 이들은 단원고 학생 4명, 교사 2명, 일반인 3명 등 모두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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