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3각협력으로 확대될 가능성 낮아

2015-05-14 11:34:00 게재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일본의 밀월에 대응해 '신밀월'을 과시하고 있다. 미일 대 중러의 구도가 그려지면서 '신냉전의 도래'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과거처럼 한미일-북중러의 도식적인 편가르기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상국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경제성장과 군사적 확대 두가지를 모두 노리는 것"이라면서 "중국의 일대일로가 무서운 게 '관계의 복잡화'로 상호간에 밀접한 의존관계를 만들어놓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가간에 얽히고설킨 의존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과거처럼 단순한 대립구도가 만들어지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그런 맥락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군사훈련은 중러의 실질적 군사협력 강화가 아니라 미국과 일본이 전략적 측면에서 군사적 통합형태로 가는 움직임에 대해 중국이 '반대' 입장을 과시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가간의 복잡한 의존관계를 떠나 현재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최악이라는 점에서 북중러 3각협력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명찬 한국국제정치학회 이사는 "북중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북중러 3각공조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중국도 시진핑 정부 들어 북한보다 한국을 더 중시하고 있어서 북중러-한미일 같은 도식적인 형태의 구도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이 일시적인 제스처일 뿐이라는 평가도 있다. 냉전시대에도 소련과 중국은 같은 공산권 국가였지만 사이가 좋지 않았다.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고 인구도 러시아의 10배에 달한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부상하는 중국의 '주니어 파트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이상 밀월관계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북중러의 협력구도 형성은 어렵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대립구도 속에서 정세가 긴장되는 때를 노려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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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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