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 경제제재 풍선효과로 한국에도 러브콜?

2015-05-20 17:02:36 게재

러, 한국기업 유치 노력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 제재, 국제 저유가 영향 등으로 심각한 경기 부진을 겪고 있다.

러시아의 경제상황 악화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 경제제재의 영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제제재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성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유라시아팀장은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하향세였다"면서 "천연자원에만 의존해온 러시아가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낙후된 산업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러시아의 경제상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러시아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마이너스 1.9%에 불과했으며 이 수치는 러시아 경제개발부의 당초 예상치 2.2%보다는 나은 것이었다. 지난해 GDP 성장률은 0.6%로 집계됐으며 올해 성장률은 마이너스 2.8% 수준이 될 것으로 경제개발부는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경제개발부는 교역량 축소, 에너지 수출 감소, 건설 공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4분기부터는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GDP 성장률을 마이너스 4.2% 수준까지 낮춰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방의 경제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투자가 막히면서 러시아의 길 잃은 돈이 한국으로도 유입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과 러시아간 교역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으며 러시아의 자본이 한국에 유입되기보다는 오히려 러시아가 극동지역 개발을 목적으로 한국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된 평가다.

한국 기업들은 낙후된 시스템과 인프라 등의 문제로 러시아 진출, 특히 극동지역 진출에 아직까지는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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