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원 기자의 외교 포커스

경제·전략 요충지, 남중국해 … 6개국이 권리 주장

2015-06-03 11:19:04 게재

남중국해에 700여개의 암초와 산호섬 등으로 이뤄져 있는 남사군도는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섬의 전체 면적이 4㎢가 채 되지 않는다. 이 중에서도 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는 섬은 48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남사군도에 대해 영유권 등을 주장하는 국가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배타적경제수역 주장) 등 모두 6개 국가이다.

1968년 이전까지는 남중국해는 이 국가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1968년 유엔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됐다고 발표하면서 이 지역의 경제적 가치가 크게 부각됐다. 그러면서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6개 국가의 엇갈리는 영유권 주장이 시작됐다.

남중국해의 경제적 가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지역의 전략적 가치다. 남중국해는 동북아와 동남아를 연결하고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교통로(SLOCs)다. 아시아 국가의 상품교역 중 아메리카 대륙을 제외한 무역은 모든 남중국해를 통과한다.

일반 상품 운송보다는 원유와 가스의 주요 수송로인 점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11년 기준 세계원유무역의 3분의 1과 천연액화가스(LNG) 수송의 2분의 1이 남중국해를 통해 운송됐다. 남중국해를 통해 거래되는 원유와 가스는 수에즈 운하 이동량의 2배, 파나마 운하 이동량의 15배에 달한다.

중국이 사용하는 해로 39개 중 절반이 넘는 21개가 남중국해를 지난다. 중국 수출의 60%와 에너지 수입의 80%가 말라카 해협을 지나 남중국해를 통해 중국으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우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이 고심하고 있는 말라카 딜레마는 말라카 해협을 통한 자국의 원유수입이 미국이 제공하는 해로안보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타국에 의한 남중국해 봉쇄를 방지하기 위해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최근 말라카 해협의 대체재로 태국과 손잡고 크라 운하 건설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크라 운하 건설에 대해 중국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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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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