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폐쇄 강동경희대병원 진료재개

2015-07-14 10:50:33 게재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발생으로 폐쇄됐던 서울 강동경희대병원이 13일부터 진료를 재개했다. 지난달 7일 76번 확진 환자로 인해 응급실 폐쇄한지 36일만이다. 강동경희대병원은 165번 확진자가 인공신장실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자 내부 논의를 거쳐 지난 달 19일 투석실을 제외한 병원 전체를 폐쇄했다. 동시에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투석 환자 90명과 투석을 담당한 의사 2명, 간호사 5명도 코호트 격리했다. 의료진은 격리 기간에도 환자의 투석 치료는 진행됐다. 이들 가운데서 추가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11일 0시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됐다.

병원측은 투석 환자 중 추가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면역력이 약한 투석 환자는 메르스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상호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이런 '기적' 같은 일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도움과 협력이 있었다"며 "대한신장학회 소속 병원에서 이동형 투석기 18대와 정수기 20기, 신장내과 의사 1명, 투석간호사 27명을 지원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재개원을 앞둔 9일 전 직원이 참여해 병원 전체를 소독하고 청소를 끝냈다. 특히 응급실과 혈액 투석이 이뤄지는 인공신장실에는 유해한 공기와 각종 병균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기 정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앞으로 응급실 내 감염병 의심환자 구역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두 차례 실시하며, 음압병실 5개를 추가 설치하는 등 감염병 예방 및 치료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이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됨에 따라 삼성서울병원만 유일하게 폐쇄된 상태로 남게 됐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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