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근호 경기따복공동체지원센터장
"공동체 기반, 사회적경제 활성화"
민간협력체제 구축이 과제
"지역공동체에 기반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해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근호 경기도따복공동체지원센터장(사진)은 '경기도 따복공동체'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기존의 마을만들기 사업이나 협동조합·사회적기업·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 정책이 각각의 지원 대상을 달리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를 한곳에서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기로 하고 만든 조직이 바로 '경기도따복공동체지원센터'다.
이근호 센터장은 "서울 전북 등 전국의 마을단위 사업은 모두 궁극적으로 '공동체성' 회복을 추구하는 것은 같지만 어떤 공동체를 만들 것이냐는 지역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며 "따복공동체는 사람과 마을과 사회적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마을만들기와 사회적경제 두 영역의 협력활동을 기획조정하는 구조(실)와 독립적 실천이 가능한 조직(팀)으로 구성, 지난 6월 1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따복공동체지원센터는 '중간 지원조직'이다. 이 센터장은 "마을주민과 행정, 전문가나 시민사회활동가그룹 세 주체가 각자의 역할,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돕는 것이 바로 중간지원조직"이라며 "궁극적으로 세 주체가 각자 역할을 잘하게 되면 센터는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가 출범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무엇보다 진보적 성향인 시민활동가들은 '따복공동체'가 새누리당 소속인 남경필 지사의 공약이란 점 때문에 참여해야 할지 고민했다. 지원센터가 선거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이나 도지사 측근이 주도하는 조직이 될 경우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센터는 각 지역에서 활동해온 시민활동가와 사회적경제 분야 전문가 등 철저하게 민간인 중심으로 꾸려졌다. 이 센터장을 비롯한 활동가들은 남 지사의 진정성을 믿고 도전해보기로 했다.
다행히 '따복공동체'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경기도 공무원들과도 손발이 잘 맞았다. 이 센터장은 "실장, 팀장들이 대부분 10년 이상 지역에서 활동해온 전문가들"이라며 "경기도 차원에서는 처음 만들어진 조직이지만 그분들의 열정과 역량이 발휘된다면 잘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수원 시흥 성남 의왕 등 기초단체에는 마을만들기나 사회적경제 지원조직이 있었지만 이를 통합한 광역단위의 지원조직은 따복공동체지원센터가 처음이다. 때문에 시·군별로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과제다. 31개 시·군 가운데 민간단체나 정식 지원조직이 있는 곳은 현재 15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 기초단체에 따복공동체 지원활동을 함께 할 파트너를 만드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이 센터장은 서두르지 않고 '주민중심'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주민들의 몫이며,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이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현장을 다니면서 생각보다 마을 일에 열정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이들이 스스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가 너무 과하지 않게 원칙을 지키며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센터장은 6가지 활동원칙을 정했다. 상향식 활동을 통한 주민 조직화, 주민요구에 따른 맞춤형 활동, 시군 파트너와 함께 활동할 것, 사무실에서 기다리지 않고 현장으로 갈 것 등이다.
이근호 센터장은 "수원에서 이런 원칙을 갖고 마을르네상스지원센터장으로 4년 간 일하며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며 "경기도에서의 새로운 도전과 실험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