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의 두가지 업적 … 포스트 2015, 포스트 2020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유엔은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특히 '포스트 2015'라 불리는 새로운 개발협력체제와 '포스트 2020'로 불리는 신기후체제 설정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 임기 중 당면한 가장 중요한 임무다.
25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될 '2030 지속개발가능목표'는 수년간에 걸친 협의 끝에 도출됐다. 장시간의 논의를 거친 만큼 의미 있는 내용도 담겼다.
2001년 설정된 새천년개발목표(MDGs)가 2015년까지 '빈곤을 반으로 줄이자'는 것이었다면 이번에 채택될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는 2030년까지 '빈곤을 끝내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제로 타깃'(zero target)을 설정했다는 것 자체가 야심차고 의미 있는 목표라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반 총장은 이번 개발정상회의가 개발재원총회, 기후변화총회와 함께 2015년 유엔의 3대 핵심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새로운 개발협력체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모으기 위해 각국 정상들을 초청했다.
지난해 열린 유엔 기후정상회의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치적 모멘텀을 살리자는 반 총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올해 12월 파리 회의에서 최종결정될 신기후체제는 선진국에만 감축의무를 지웠던 기존 체제에서 탈피해, 각국이 자국의 역량에 맞게 감축 공약을 제시하고 그에 맞춰 실행하는 형태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기후변화체제와 개발협력체제 도입의 선봉에 선 반 총장은 내년이면 임기가 끝난다. 1년여의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포스트 2015'와 '포스트 2020' 프로젝트가 무난히 마무리된다면 이는 반 총장의 업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박소원 기자의 외교 포커스│'포스트 2015' 위한 유엔 개발정상회의] 빈곤 퇴치에서 양극화 해소까지 … 보편성 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