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 연대 … APEC 정상선언문에도 'IS 규탄' 포함될듯
G20에서도 별도 성명 발표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 분야 논의에 집중해왔던 전례를 깨고 G20정상회의에 이어 APEC정상회의에서도 선언문에 '이슬람국가'(IS)의 연쇄테러를 규탄하는 내용을 넣기로 한 것이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18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제23차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련한 선언문 초안에 이번 파리 테러로 "국제 사회의 단합된 목소리가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프랑스 사람들과 그리고 전세계 테러 희생자들과 연대할 것"이라며 "테러리즘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풍요로운 경제에 대한 우리의 비전과 근본 가치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언문에 테러 관련 내용을 포함할지를 놓고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치열하게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언문에 명시해야 한다는 의견과 각국 정상이 개별적으로 발언하게 둬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다 결국 관련 내용을 한 단락 포함시키는 것으로 타협한 것이다.
동남아시아의 한 외교 관계자는 "한 외교관이 선언문에 테러를 언급하면 IS가 APEC에 주목할 수 있다고 우려해 반대했다"며 "그러나 미국측이 강력한 문구를 원했다"고 전했다.
이 선언문은 회의 마지막 날인 19일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G20 정상들은 15∼16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10차 정상회의에서 '테러리즘 척결 관련 성명'을 별도로 발표했다.
G20 정상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가장 강력한 어조로 프랑스 파리와 터키 앙카라에서 자행된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며 "인류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이며 모든 형태와 장소를 불문한 테러리즘 대응에 우리의 연대와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의장국인 터키의 요청에 따라 올해는 이례적으로 시리아 난민 사태와 IS 등 테러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시리아와 국경 900여㎞를 맞댄 터키에는 시리아 난민 200만명 넘게 머물고 있으며 지난 7월과 지난달 2차례 IS 자폭테러로 민간인 130여명이 숨지는 등 시리아 문제가 경제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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