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4·13 총선 - 20대 총선 준비하는 여성후보

19대 여성의원 15.7%, 20대 20% 넘길까

2016-03-08 11:00:28 게재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이다. 1908년 미국 1만5000여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한 날로 올해 108주년을 맞았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보편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사회적 장애물은 여전하다. 정치권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19대 국회의 여성의원은 15.7% 수준으로 20대 국회에서 20%를 넘길 수 있을지 미지수다. 20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1615명 가운데 여성 예비후보는 154명으로 10%에도 못미친다. 4·13에 도전하는 여성후보들을 살펴 활동상을 소개한다. 내일신문 정치팀

[다선 도전 여성의원] 지역구 당선 넘어 국회의 중심으로


20대 총선을 통해 다선의 중진 여성의원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 수도권 여성의원을 중심으로 재선·3선 도전 의원은 물론 4선 이상의 중진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여성후보들이 있다.

이미경(은평갑) 더민주 의원은 15대부터 내리 5선을 기록해 6선에 도전한다. 이 의원은 국회문광위원장, 민주당 사무총장 등 국회직과 당직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추미애(광진을) 더민주 의원은 5선에 도전한다. 15대 DJ의 인재영입으로 당시로선 드물게 영남출신 법조인이 호남주도의 정치권에 몸 담은 경우다. 국회 환노위원장과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을 지냈다.

박영선(구로을) 더민주 의원은 17대 비례대표로 시작해 20대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대변인,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 당직을 두루 거쳤고, 국회 법사위원장을 역임했다. 나경원(동작을) 새누리당 의원도 4선에 도전한다. 17대 국회에 들어온 후 한나라당 최고위원,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냈고 19대 국회에선 외교통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3선에 도전하는 여성의원들도 적잖다. 유승희 더민주 의원은 서울성북갑 선거구에서 3선에 도전한다. 김영주 더민주 의원은 영등포갑에서 역시 3선에 도전한다. 17, 19대 의원을 거쳐 현 국회 환노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송파병 선거구에서 3선에 도전한다. 18,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다.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은 부산연제구에서 3선에 도전한다. 17, 19대 의원으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다. 김상희 더민주 의원은 경기부천소사구에서 3선에 도전한다. 18, 19대 의원을 지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3선 도전이다. 경기 고양덕양갑 선거구에서 20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17, 19대 의원을 지냈다. 김현미 더민주 의원은 고양 일산서구에서 3선을 준비한다.

[여성의원간 경쟁] 피할 수 없는 경쟁, 여성후보간 대결


가뜩이나 좁은 공천문이지만 여성 후보끼리 경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 공천경쟁이라는 1차 관문에서 부딪히는 경우가 다수다. 전현직 여성의원간 경쟁도 나타난다.

서울 서초갑 선거구의 새누리당 경선은 이혜훈·조윤선 전 의원간의 경쟁으로 주목도가 높은 선거구다. 이혜훈 전 의원은 서초갑에서 17대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조윤선 전 의원은 18대 비례대표를 거쳐 여성가족부장관을 지냈다. 이 전 의원은 '원박'(원조 박근혜계)으로, 조 전 의원은 '진박'(진실한 친박계)'로 불리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 도봉갑은 인재근 더민주 의원에게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인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고 김근태 의원의 지역구에서 당선돼 수성에 나선 상황이다. 문정림 의원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이다. 부산 사상구에서는 배재정 더민주(비례) 의원과 손수조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배 의원은 부산일보 출신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뒤 문재인 전 대표가 떠난 자리를 물려 받았고, 손 예비후보는 2차 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전북 익산을에선 지역구 전현직 여성의원이 당내 경선을 펼칠 전망이다. 현 지역구 의원인 전정희 의원은 더민주를 탈당, 국민의당으로 옮겨갔다. 이미 국민의당으로 전 의원과의 경쟁을 준비하던 조배숙 전 의원과의 공천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조 전 의원은 익산을에서만 3선을 기록했지만 19대 총선 경선에서 전 의원에게 패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포기는 없다' 지역구 재도전

서울중구성동갑 선거구에 나서는 진수희(새누리) 전 의원은 17대 비례대표를 거쳐 18대 성동갑에서 당선됐으나 19대에선 실패해 20대 총선을 준비해 왔다. 서울광진갑의 전혜숙 전 의원은 19대에 이어 20대에 재도전한다.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과 두번째 대결이 점쳐진다. 전현희 전 의원은 강남을에서 재도전한다.

야권의 불모지로 통하는 곳이지만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나섰다. 18대 의원을 지낸 김유정 전 의원은 국민의당으로 옮겨 광주북갑에 도전장을 냈다.

[지역구 도전 비례대표]19대 의정활동 발판 지역구 재도전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들어온 뒤 20대 국회 지역구에 도전하는 여야 여성 후보들도 이목을 끈다. 특히 19대 국회 의정활동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의원들은 이를 바탕으로 지역구 출마를 위해 표밭을 누비고 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인 민병주 의원은 대전유성갑에 도전한다. 윤명희 의원은 경기이천, 신의진 의원은 서울양천갑에 도전장을 냈다. 이에리사 의원은 대전중구, 류지영 의원은 서울강남병에, 문정림 의원은 서울도봉갑, 황인자 의원은 서울 마포을에 도전장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 비례대표 의원 대부분도 지역구 도전에 나섰다. 10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를 진행해 눈길을 끈 은수미 의원은 성남중원에서, 진선미 의원은 서울강동갑, 배재정 의원은 부산 사상구에서 출마한다. 남인순 의원은 서울송파병, 한정애 의원은 서울강서병, 장하나 의원은 서울노원갑, 최민희 의원은 경기남양주병에 도전장을 냈다. 정의당에선 김제남 의원은 서울은평갑을 지역구로 선택해 출마할 예정이다.

좁은문 도전 여성신인

20대 총선에서도 여성에 대한 국회 장벽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10%, 더민주는 최대 25%의 가산점을 주기로 한데다 여야 모두 30% 이상 공천도 당론으로 채택한 상태다. 현재 19대 국회에서 지역구에서 당선된 여성 의원은 21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25명의 의원은 비례로 입성해 여야의 여성 우대정책은 '헛 구호'에 그친 탓이다. 그럼에도 20대 총선에서 발로 뛰는 여성 신인들이 있다. 홍인정(새누리당) 전 청와대 행정관은 서울 은평갑에 출마했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복지여성정책관실 과장을 역임했고 당직으로는 중앙차세대여성위원장으로 일했다.

김행(새누리당) 전 청와대 대변인은 서울 중구성동을에 출마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첫 대변인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등을 역임했다.

조은비 새누리당 미래세대 위원회 부위원장은 26세로 최연소 후보자다. 경기 화성시병에 출마했다.

양향자(더민주) 전 삼성전자 전무는 광주 서구을에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한판 대결을 앞두고 있다. 양 전 전무는 삼성전자 최초로 고졸 출신의 여성 임원이라는 이력을 지녔다. 홍인화(국민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은 광주 북갑에 출마를 선언했다. 갬코시민위원회 위원장과 광주시의원 등을 역임했다. 이인선(새누리당)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대구 중·남구에 출마했다. 계명대 부총장, 대경과기원장을 지냈다.

['응답하라 4·13 총선'연재기사]
- [총선 출사표 던진 대선주자 측근 | ① 새누리당] 측근 더 많이 … 대선주자 '대리전' 된 총선판 2016-02-23
- 2016 총선, 청년에 응답하라 2016-02-24
- [20대 총선 준비하는 여성후보] 19대 여성의원 15.7%, 20대 20% 넘길까 2016-02-25
- [전문가 신인들 '가자 여의도로'] '진박 테크노크라트' 약진 … 북풍, '훈풍' 될까 2016-03-10
- [재기 노리는 전직 의원들] 전·현직 리턴매치 … 험지출마도 불사 2016-03-15
- [여기가 승부처다, 경기 수원갑] 60석 걸린 경기도에서 최대 승부처 … 여야, 치열한 격돌 2016-03-31
- [여기가 승부처다' 서울 마포갑] 새누리 분열로 더민주 미소 … 여권단일화 최대변수 2016-04-01
- [여기가 승부처다 - 서울 은평을] '빨간색 8번'이 선두 … 더민주-정의당, 단일화 모색 2016-04-04
- [여기가 승부처다 - 전북 전주을] "야당의원 10명 몫" "정권교체 교두보" "친노 하청정치 추방" 2016-04-04
- [여기가 승부처다 - 경남 김해갑] 국회의원·시의원·시장까지 선출 … 인물이냐 당이냐 2016-04-05
- [여기가 승부처다 - 경남 김해을] 이만기 "뽑아주면 예산폭탄" … 김경수, 풍부한 국정경험 강점 2016-04-05
- [여기가 승부처다 - 경기 성남분당을] 새누리당, 천당 아래 분당? … 여권후보 분열이 변수 2016-04-06
- [여기가 승부처다 - 부산진갑] "서민경제 살릴 경제통" … "일당독점, 허울 뿐인 제2도시" 2016-04-06
- [여기가 승부처다 - 전남 순천] "3선 예결위원장" "순천 미래 개척" "새 정당 새 인물" 2016-04-07
- [여기가 승부처다 - 대구 수성갑] 당선되면 모두 대선주자 … 새누리당이냐 , 험지도전 인물이냐 2016-04-07
- [여기가 승부처다 - 대구 수성을 ]막판 새누리 결집? 공천수모 뚫고 무소속 당선? 2016-04-08
- [여기가 승부처다 - 서울 관악갑] 여야 총선특징 압축판, 국민의당 '녹색바람' 가늠자 2016-04-08
- [여기가 승부처다 - 서울 강서병] '30년 토박이' 통할까 … 야권분열에도 판세 팽팽 2016-04-11
- [여기가 승부처다 - 경남 창원성산구] 문재인까지 나선 야권 단일화 바람 … 추격하는 새누리 2016-04-11

내일신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