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응답하라 4·13 총선 | 재기 노리는 전직 의원들

전·현직 리턴매치 … 험지출마도 불사

2016-03-15 16:18:08 게재

신인들만 20대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것은 아니다.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전직 의원들의 도전은 현역들에게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당내 경선에서의 피말리는 접전이 예고되고 있는가 하면 그 산을 넘어도 상대당 현역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험지에서 출마하는 의원들은 인물과 정책과 상관없이 지역구도의 넘기 힘든 절벽이 가로막고 있다. 20대 국회에도 어려움을 안고서도 어김없이 도전하는 전직 의원들을 살펴본다. [내일신문 정치팀]

[전·현직 리턴매치] 지면 끝, 살아와야 다 가지는 '올인승부'

서울 서대문갑에 도전하는 이성헌(새누리당) 전 의원은 우상호(더민주) 의원과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전을 펼친다.

두 사람은 이번이 다섯 번째 대결이다. 16대 총선부터 징검다리식 승부를 벌였다. 이 전 의원은 16대와 18대에서 우 의원은 17대와 19대에서 승리한바 있는 만큼 누구에게도 결코 유리하지 않다.

서울 관악갑은 야야 대결구도가 눈길을 끈다.

김성식(국민의당) 전 의원은 유기홍(더민주) 의원과 네 번째 대결을 벌인다. 김 전 의원은 18대에서 당선됐다.

인천 서구갑에는 김교흥(더민주) 전 의원이 이학재 의원과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김 전 의원은 17대 국회 입성이후 삼수를 노리고 있다. 경기 시흥갑에서도 세 번째 대결이 펼쳐진다. 경기시흥갑에서는 백원우(더민주) 전 의원이 함진규(새누리당) 의원과 혈전을 벌인다. 18대에서 2%차로 이겼던 백 의원은 19대에서는 0.2%차로 함 의원에게 자리를 내 준바 있다.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진을에는 세 명의 전현직 의원들이 당내 경선 중이다. 이종혁 전의원, 이성권 전의원이 현역인 이헌승 의원과 일전을 벌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17대와 18대, 그리고 19대 국회에서 각각 1번씩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역 맹주가 누구라고 장담하기 힘든 선거구에서 누가 재선에 성공해 국회로 리턴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전북 익산은 두 지역구에서 모두 전현직 재대결을 벌인다. 익산갑에서는 한병도(더민주) 전 의원이 이춘석(더민주) 의원과 당내 공천을 두고 격돌이 펼쳐진다. 전북 익산을에서는 3선의 조배숙(국민의당) 전 의원이 전정희(국민의당) 의원과 재대결을 벌인다. 조 전 의원은 19대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전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돌아온 장고'] 20대 총선에 정치생명 걸었다

20대 총선의 당선 여부가 정치생명을 사실상 좌우하는 전직들도 있다. 논란 끝에 전북 전주병(덕진)을 택한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가 대표적이다. 전주병은 정 후보가 15~16대 총선에서 전국 최다득표로 당선된 곳이다. 정 후보는 국민의당의 전북권 교두보 확보를 위해 자신이 발탁한 김성주 더민주 의원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송영길(인천 계양을) 전 인천시장은 더민주 후보로 3선을 기록한 지역구에 출마한다. 과거 한 배를 탔던 최원식 국민의당 후보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송 후보는 20대 총선 후 당 대표에 도전 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피력해 왔다.

이용섭(광주 광산을) 더민주 후보도 재선을 기록한 지역구에 재도전한다. 참여정부 건교부, 행자부 장관을 역임한 뒤 18, 19대 총선에서 거푸 당선된 후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놓았었다.

김진표 전 의원은 경기 수원시 신설지역구에 출마한다. 김 전 의원은 수원에서 17~19대 의원에 당선됐고, 경제·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했다.

이강래 전 의원은 3선을 지낸 전북 남원순창 지역구를 떠나 서울 서대문을에 도전한다. 김영호 지역위원장과 결선경선을 앞두고 있다.

임종석 전 의원은 재선을 지낸 지역구(서울 성동)를 떠나 은평을 선거구에 도전한다. 은평을은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5선을 기록한 곳이다. 임 전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강병원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르게 됐다. 김유정 전 의원은 국민의당에 합류해 광주북갑 선거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다. 전혜숙(광진갑) 김교흥(인천서갑) 백원우(시흥갑) 김낙순(양천을) 이화영(용인시병) 문학진(경기하남) 전 의원 등이 당 공천을 받아 재기를 노리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이명규(대구북갑) 안경률(부산기장) 전 의원이 경선을 뛰고 있다.

[마산 회원구 윤한홍 후보] 박 3선 꺾은 정치초년생

윤한홍(경남 마산회원)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3선 친박 현역' 안홍준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다.

윤 후보는 처음 예비후보로 등록했을 때만 해도 '영남권 중진 물갈이'에 기대를 걸었다. 3선 이상은 개혁물갈이 차원에서 컷오프 될 것이란 일종의 요행을 바란 측면이 있다.

하지만 경선지역으로 분류되면서 현역의 벽을 정치신인이 넘겠느냐는 데서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했다.

윤 후보가 현역의원에 대한 교체요망을 한 곳으로 결집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윤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 인사과장 등 요직을 거쳐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 비서관,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창원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험지'에서 '양지'로] 져도 본전, 살아오면 '대선주자급'

김부겸(더민주)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를 도전장으로 택했다. 경기 군포에서 16대부터 내리 3선을 했던 김 의원은 쉬운 지역구를 버리고 과감히 적진 중심에 뛰어들었다. 19대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벌어진 이한구 의원과의 대결에서 40%의 득표율을 얻어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대구시장에 출마해 40%의 득표율을 보인바 있다. 김 전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영춘(더민주) 전 의원 역시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 도전 중이다. 서울 광진갑에서 재선을 했던 김 의원은 지역구도 타파를 외치며 부산진갑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19대 선거에서는 나성린(새누리당) 의원과 붙어 오차 범위 내에서 아쉽게 패했다. 나 의원과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과의 새누리당내 경선 승리자와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오세훈(새누리당) 전 의원은 서울 종로구에서 재기를 노린다. 서울 강남구을에서 16대 국회에 입성했던 오 전 의원은 이후 내리 두 번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무상급식 문제로 사퇴한 것은 뼈아픈 경력으로 남아있다. 권토중래를 꾀했던 오 전 의원에게 이번 선거는 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우선 당내 경선에서 박 진(새누리당) 전 의원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박 전 의원은 종로구에서만 3선을 한 강력한 경쟁자다. 본선에서는 5선 관록의 정세균(더민주) 의원이 버티고 있다.

[새누리당 공모 611명 신청] 최연혜, 김재철 전 사장 비례대표 신청

지난 14일 공개한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에 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과 김재철 전 MBC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지난 13일 마감한 20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 명단(비공개신청자 미공고)을 공개했다.

공개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이 공천을 신청하고 14일 임기 6개월을 남기고 코레일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최 전사장은 19대 총선에서 대전에 출마해 낙선하기도 했다. 김승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비례대표에 출마했다.

김재철 전 MBC사장도 공천신청자 명단에 올랐다. 김 전사장은 2014년 새누리당 경남 사천시장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사장 재임시절 녹취록파문,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등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은 고향인 경북 상주지역에 출마했다가 경선에 불참하고 비례대표에 신청했다.

대구 중남구에 출마한 이상직 전 민주평통자문회의 사무처장도 이름을 올렸다.

유명인으로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과 바둑기사 조훈현 9단, 귀화 방송인 하일(로버트 할리) 씨 등도 비례대표 신청을 한 상태다.

이밖에 이병욱 환경부 차관,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민동석 전 외교통상부 2차관 김덕만 전 국민권익위 대변인, 김정하 전 감사원 사무총장, 김창남 국회정책연구위원(1급 상당)박상재 현 창원경륜공단 이사장, 안상근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등도 눈에 띄었다.

새누리당 당직자중에서는 중앙당에 김창남 정책국장, 박현석 총무국장, 장종진 원내행정국장, 황규필 조직국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역에서는 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실 보좌역을 역임한 이상로 새누리당 대구시장 사무처장, 이달희 새누리당 경북도당 사무처장, 김호현 새누리당 부산시당 사무처장 등이 신청했다.

이밖에 김주익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과 임이자 여성담당 부위원장 등 한국노총 간부도 새누리당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

가수 노사연의 언니 노사봉씨의 남편인 김욱기 전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도 신청서를 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