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사이버대 장유진 학생, 병마와 싸우며 8천여편 시 써내

2016-06-13 09:52:45 게재

희귀병 속 노벨문학상 꿈꿔

선천성 희귀병인 '뇌동정맥기형'을 앓으면서도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이를 시로 담아내는 장유진(21·여)씨의 다섯번째 동시집이 출간됐다.

경희사이버대는 이 대학 미디어문예창작학과를 다니는 장씨가 다섯 번째 동시집인 '좋아요 좋아요 나는(창조문예사)'을 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21살인 장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발병한 후 지금까지 뇌출혈로 14번 쓰러졌고, 7번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후유증으로 뇌병변장애 2급과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은 장씨는 지난해 11월에도 뇌출혈로 쓰러져 수개월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동시집 출간 후 의식이 돌아와 현재 안산의 요양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발병한 후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그는 13년 동안 8000여편의 시를 지었다. 장씨가 쓴 시들은 2004년 '꿈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시작으로 2005년 '내 꽃은 항상 웃고 있습니다1', 2006년 '내 꽃은 항상 웃고 있습니다2', 2007년 '밥그릇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좋아요 좋아요 나는'까지 5권의 동시집으로 출간됐다.

2007년 문학세계 동시 부문으로 등단한 그의 시는 '좋아요 좋아요 나는'과 '꿈', '나무 인생' 등과 같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딛고, 용기를 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작품들이 많다.

이번 시집은 김용한 밀알학교 교감 등 장씨 지인들이 창조문예사 임만호 대표와 함께 출판비를 후원한 덕분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특히 김용한 교감은 장유진 학생이 고등학생일 때부터 멘토를 자처해 대학교 진학 지도와 시작 활동에 도움을 줬다.

장씨가 투병생활을 하면서 문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입학을 추천한 것도 김 교감이다.

이런 소식을 들은 경희사이버대 이명숙 총동문회 여성위원장은 총동문회·학생회 및 대외협력실, 학생지원처와 함께 지난달 21일 학교 축제에서 장씨의 시집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한편 장씨의 지인들은 그를 돕기 위한 후회활동에도 나서고 있다.(학생 후원계좌 - 농협 108512135714, 예금주 장유진)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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