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국악관현악단 ‘공간’

“서로 존중하고 인정받으며 악기 배워요”

2016-08-08 22:21:53 게재

‘공간’은 2007년 국악실내악단으로 창단했다. 매년 초·중학교 국악교실을 개설하고 초청연주, 축제 참여, 지역 공연, 봉사 연주 등을 진행하며 천안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에서 전문 국악연주단체로 활동을 이어나갔다.
공간의 연주 실력은 지역에 조용히 퍼져나갔다. 국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물론, 국악을 배우고 싶은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인원이 많아지자 변성우 지휘자(48)는 공간을 국악관현악단으로 틀을 키웠고 분야별로 악단을 구성했다. 국악실내악단, 어버이국악실내악단, 유아놀이국악 아기덕,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이 공간의 가족이다.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연주모습

스스로 찾아오는 아이들 생각보다 많아

수시로 바뀌는 유행과 빠른 비트에 민감한 10대들에게 국악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김미소(배방초 6학년)양은 학교 방과후수업으로 가야금을 시작했다. “가야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니까 국악이 정말 좋았어요. 악기가 무거워 힘들긴 해도 희소성이 있는 음악이라 계속 해보고 싶어요.” 
한국인의 유전적 정서가 흘러서일까. 아이들도 국악에 매력에 충분히 빠질 수 있었다. 변성우 지휘자는 “남다른 음악을 하고 싶고 특색을 갖추고 싶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다만 국악의 아름다움에 매료될 기회가 적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국악이 한국 밖에선 더 특별한 음악으로 관심 받는다. 서양에는 없는 독특한 모양과 음색의 악기로 아름다운 소리의 조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공간에는 객원 연주자 없이도 연주해내는 아이들이 많다. 변 지휘자는 “기성단체 못지않은 실력을 지녔다”며 “대통령상 수상 등 출중한 실력을 가진 강사들이 성심을 다해 가르친다”고 말했다.


변성우 지휘자

“음악으로 찾은 자존감과 꿈 계속 지켜줄 것”

국악에 푹 빠져서 또는 친구 따라 형제 따라 각기 다양한 이유로 국악을 시작한 아이들. 아이들은 공간에서 즐겁고 아름다운 국악에 빠진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와 함께 국악을 연주하고 감동하고 가슴 벅찬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공간은 아이들 또래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학교생활의 어려움, 사춘기나 슬럼프를 겪는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공간에서 활력을 찾는다. 이런 순기능 때문에 일부러 자녀를 데려오는 학부모도 있다.
변 지휘자는 “이곳에 와서 완전히 달라진 아이들을 보면 상당히 뿌듯하다. 아이들이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며 서로 간에 힘받이가 돼 준다. 아름다운 음악처럼 감성 가득한 마음을 지닌 아이들인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합주는 개인만 잘한다고 아름다운 연주가 되지 않는다. 서로의 소리와 감정을 잘 읽어가면서 연주해야 비로소 아름다운 화음을 이뤄낼 수 있다. 서로의 소리를 읽듯 아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읽어주며 자라고 있었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계속 커 나가게 해줄 거예요. 공간에서는 가능해요. 더 많은 아이들이 공간에서 생기를 찾고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니까요.”


연주회 모습


<청소년국악관현악단 공간 ‘가야금 파트 발표회’>
공간은 그동안 기량을 갈고 닦은 단원들의 연주 실력을 선보이는 무대를 마련했다. 이번엔 가야금 파트다. 혼연일체가 되어 연주하는 단원들의 가야금 선율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일시 : 9월 10일(토) 5시
장소 : 불당동 아우내아트홀


<공간의 단원이 되어 진정한 국악의 멋과 만나보세요>
공간은 가야금 해금 대금 피리 분야에서 자신의 꿈과 재능을 펼칠 단원을 모집한다.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은 초등 고학년에서 고등학생까지. 국악실내악단은 성인 취미반과 직장인반 참여자를 모집한다. 5세~7세는 유아놀이국악 ‘아기덕’에서 국악과 관련한 다양한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다. 회비는 월 5만원.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